일본의 캐주얼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를 전개하는 패스트리테일링의 중국 공장 근로자들이 집단 파업에 돌입했다고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패스트리테일링에 의류를 납품하는 중국 선전공장의 근로자 900명이 지난 8일부터 공장 이전을 반대하며 파업에 돌입했다고 홍콩에 근거지를 둔 시민단체인 ‘기업의 부당행위에 맞서는 학생과 학자(SACOM)’의 프로젝트 담당자 알렉산드라 찬이 밝혔다.
근로자들은 해당 공장이 이전하는 과정에서 고령의 근로자들을 해고하자 공장 이전을 반대하며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파업 초기에 근로자 10여명이 경찰에 연행되고 나서 석방됐으나 그 가운데 52세의 여성 근로자 한 명은 아직 풀려나지 않고 있다. 이에 공장 근로자 200여명은 선전시 정부에 해당 여성 근로자의 석방을 요구했으나 출동한 경찰과의 대치 후 성과없이 해산했다. 현재 공장에는 총기를 소지한 여러 명의 경찰이 공장 건물을 지키고 있다.
지난 1월에도 SACOM은 패스트리테일링의 중국 내 협력업체의 장시간 노동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 당시 페스트리테일링은 자체 조사를 거쳐 일부가 사실이라고 인정하고, “공장 측에 근로 환경을 개선하고 노동시간을 적절하게 조절하도록 강하게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번에도 회사는 이메일을 통해 “현지 공장에서 파업이 발생했음을 확인했다”며 “공장 모회사의 경영진에게 직원들과 평화적으로 해결하도록 촉구했다”고 밝혔다.
유니클로는 낮은 가격에 좋은 품질의 제품을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세계 시장을 장악했으나 장시간 노동과 인권 침해 등의 논란으로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