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베일벗은 정용진의 야심작 ‘이마트타운’… “이케아, 긴장해라”

입력 2015-06-17 15:19 수정 2015-06-18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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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ㆍ트레이더스 동시에… 피코크키친ㆍ더라이프ㆍ일렉트로마트 ‘초대형 쇼핑문화체험 공간’

▲오는 18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에 오픈하는 이마트타운 전경.(사진제공=이마트)

17일 오전 자유로 킨텍스IC에 들어서자마자 엄청난 크기의 이마트가 눈에 들어왔다. 얼핏 봐도 축구장 10여개를 모아놓은 것보다 더 커보였다. 이 곳은 1993년 이마트가 국내 처음 점포를 선보인 이래 이마트의 모든 역량이 총 집약된 점포 ‘이마트타운’이다.

오는 18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에 오픈하는 ‘이마트타운’은 연면적 3만평(10만㎡) 부지에 이마트(6000평), 트레이더스(3000평)를 동시에 품었으며, 생활용품 전문매장 ‘더라이프’(THE LIFE)와 통합형 가전 전문매장 ‘일렉트로마트’(ELECTRO MART), 복합 식문화 공간 ‘피코크키친’(PEACOCK KITCHEN) 등 신세계그룹이 새롭게 시도하는 매장들이 대거 들어섰다. F&B, 각종 서비스MD까지 총망라한 초대형 종합유통문화 체험공간으로, 총 투자비만 무려 2500억원에 달하는 정용진<사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야심작이다.

1층 매장에 들어서자 다른 이마트 점포와는 다르게 다양한 상품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상품 진열 곤도라의 높이도 앞도적이였다. 서보현 점장은 “고객들이 매장에서 쇼핑할 때 최대한 많은 상품을 노출할 수 있도록 동선에 ‘순환형 주동선 개념’을 적용했다”며 “곤도라의 높이도 최대 3300mm까지 높여 상품의 볼륨감을 높이는 것은 물론 구매 빈도수가 적은 하단과 상단에는 상품 재고를 적재함으로써 후방 창고 공간을 축소함과 동시에 상품 진열 시간을 최소화하는 점포운영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오는 18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에 오픈하는 이마트타운 안에 들어선 피코크키친.(사진제공=이마트)

1층에는 600평 규모의 피코크키친이 자리 잡았다.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이 곳은 오리엔탈, 아메리칸, 유러피안 등 각 나라를 대표하는 16개 식음료 코너(300석 규모)를 갖춘 차별화된 음식 마켓이다. 피코크키친 가운데 있는 광장(PIAZZA)에서는 프코크 상품 무료 시식은 물론 셰프들의 조리 시연 등의 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먹는 경험을 극대화한 신개념 쇼핑문화공간으로 만들 것이란 게 이마트 측 설명이다.

▲오는 18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에 오픈하는 이마트타운 안에 들어선 더라이프.(사진제공=이마트)

2층에는 이케아와 정면 승부를 선언하고 이마트가 처음 선보이는 생활용품 전문매장 더라이프가 1000평 규모로 자리잡아 눈길을 끌었다. 모두 6개 섹션에 가구, 수납, 조명, 가든데코, 욕실, 키즈, 주방 등 8개 카테고리로 세분화되어 있어 최적의 쇼핑 동선을 자랑했다. 얼핏 봐도 상품 가짓수는 수천개에 달해 보였다.

특히 서구식 라이프스타일 중심의 이케아와 달리 국내 주거환경 및 생활 습관에 맞는 상품들이 대거 진열되어 있었다. 서 점장은 “국내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총 5000여개 품목을 판매한다”라며 “콘셉트룸을 제안하는 룸셋, 욕실/키친 등 시공MD와 고객이 원하는대로 가구를 제작해주는 목공소가 포함된 디자인 스튜디오, 무료배송 및 조립서비스 등 독창적인 상품과 다양한 볼거리, 특화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이케아와 차별화를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8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에 오픈하는 이마트타운 안에 들어선 일렉트로마트.(사진제공=이마트)

지하 1층에 800평 규모로 자리잡은 일렉트로마트는 입구부터 벽면 및 기둥 등 매장 전체에 슈퍼맨, 베트맨, 아이언맨 등의 ‘일렉트로맨(ELECTRO MAN)’이라는 영웅 캐릭터를 반영해 유쾌한 느낌이 들었다. 대형가전, 소형가전, 디지털가전, 완구 등 모든 가전 상품을 판매하면서도 드론 체험존, 액션캠 매장, 피규어 전문존 등 특색을 갖춘 상품존을 함께 구성해 다양한 볼거리를 자랑했다.

드론의 경우 체험존을 별도로 구성해 20여 종의 드론들을 직접 시연해 볼 수 있도록 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고프로, 소니 등 액션캠 매장도 국내 최대 수준을 자랑했다. 또 국내 가전매장에서는 찾기 어려운 다양한 종류의 피규어가 곳곳에 전시돼 있었다. 전시된 피규어 수는 1000여개에 달했다. 건담 전문매장, 맥주 거품기, 칵테일 소품 등도 함께 선보이는 등 매장 전체에 익살스러움과 독창성이 가득했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는 “일렉트로마트는 기존 가전매장과는 차별화되는 압도적인 구색과 깊이, 몰입도를 제공하는 만큼 가전 구매를 고려하는 모든 고객이 꼭 방문해야 하는 가전매장의 종착지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같은 층에 약 3000평 규모로 자리잡은 트레이더스는 압도적인 상품 수를 자랑했다. 창고형 할인매장만의 특색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4%대였던 이마트와의 상품 중복률을 1%대로 낮췄고 650여개의 신규상품을 개발해 투입했다는 게 이마트 측 설명이다.

앵커, 4X 골드, 카이져돔 다양한 수입맥주와 고가의 레이지 보이 쇼파, 한사토이 동물 인형, 병행수입 프라다·버버리 명품 백 등 기존 매장에서는 찾기 힘들었던 상품들이 눈에 들어왔다.

이마트타운에는 30~40대 유아동 및 취학 자녀를 둔 중산층이 많은 지역 상권 특성을 감안해 유아 관련 상품을 한데 모아놓은 ‘베이비존’과 아이들이 뛰어 놀 수 있는 400평 규모의 키즈 올림픽존이 들어선 것도 특징이다. 이외에도 1대 1 페인팅 컨설팅을 해주는 ‘벤자민무어’ 페인트샵, 한식뷔페 ‘올반', 고급 소프트 아이스크림 ‘오슬로’, 함박스테이크 전문점 ‘구슬함박’, 여의도 돼지고기 맛집 ‘식당돈’, 홍대 유명 중식당 ‘삼대초마’ 등 다양한 서비스 편의시설도 대폭 강화됐다.

또 이마트타운은 오는 25일부터 새로운 O2O(온라인 투 오프라인·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선보이기로 했다. 이마트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고 스마트폰 블루투스를 켜면 계산대에서 이마트 앱 포인트 카드가 자동으로 노출돼 번거롭게 포인트 카드를 찾을 필요가 없다. 또한 이마트 앱으로 가구나 가전 등 배송이 필요한 상품 바코드를 스캔하면 종이전표를 작성하지 않고 모바일로 배송 신청을 할 수 있다.

정 부회장이 이마트타운을 조성한 것은 획일화된 기존 오프라인 할인점의 규모의 한계를 극복하고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다. 출점 및 영업규제, 모바일 및 온라인 등 업태간 경쟁심화로 할인점의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보편적인 상품구색과 서비스를 가지고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만족시키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이마트타운은 성장의 한계를 뛰어넘고 변화하는 소비자의 새로운 니즈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체질 개선에 나선 첫 작품으로 올해 매출 2500억원에 도전한다”며 “앞으로 이마트타운 형태의 점포를 신규점 뿐만 아니라 신세계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복합쇼핑몰 사업이나 아웃렛에도 적극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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