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회사 최고 건축물] “세계 최고높이 주탑, 우리 손으로 만든 것 큰 의미”

입력 2015-06-1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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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화 대림산업 토목사업본부 상무

▲대림산업 토목사업본부 서영화 상무

“그동안 쌓아온 실력을 바탕으로 스스로의 힘으로 시공해 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이순신대교 시공을 현장에서 진두지휘했던 서영화<사진> 대림산업 토목사업본부 상무는 이 교량 준공 당시의 감회를 전했다.

서 상무는 최초 현장에 투입됐을 때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때 말씀한 ‘생즉필사 사즉필생’(生卽必死 死卽必生)을 떠올렸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 말은 삶속에서 목표를 이루기 위한 마음가짐으로 더 할 수 없이 좋은 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현장으로 처음 발령 받았을 때도, 이 말을 마음에 새겨 대한민국 건설업에 새로운 역사를 쓰는 최고의 구조물을 만들겠다고 다짐했었다”고 밝혔다.

서 상무는 이순신대교를 시공하면서 구조물 형상관리가 기술적으로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현수교의 케이블은 얇은 소선 한 가닥 한 가닥이 모두 놓여야 할 자리가 정해져 있다. 구조물의 형상 관리를 위해서는 세밀하게 체크할 수 있는 측량 기술이 중요했고 측량을 통해서 얻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계산해 시공에 반영할 수 있는 기술도 필요했다.

그는 “이 교량의 주탑 높이(270m)는 세계 최고 높이의 콘크리트 주탑으로 63빌딩(249m)과 남산(262m)보다 높다. 때문에 시공 중에 알맞은 위치에 알맞은 형상으로 시공이 진행되는지 확인하는 작업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주탑과 현수교 케이블의 형상관리를 위해 그동안 여러 현장에서 숙련된 엔지니어들이 GPS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측량했다. 여기에 대림산업이 개발한 해석 프로그램을 사용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이를 시공에 반영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과정에서 여러 특허를 취득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현수교 공정 중 유독 케이블 가설공정에 있어서만은 계속 해외의 장비와 기술 인력에 의존해 왔다.

서 상무는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국산기술로 자립화를 시도했다. 그는 “이순신대교는 순수 국내 기술로 현수교를 완성하기 위해 설계에서부터 장비, 자재, 기술진에 이르기까지 현수교와 관련된 모든 분야를 국산화했다. 그 동안 대림산업이 현수교 시공 현장에서 노력하며 차곡차곡 쌓아온 실력이 바탕이 돼 이 결과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건설현장에 대해 “현장은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신상품 출시공장이다”라는 신념도 밝혔다. 또한 현장에서 들은 조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로는 “진인사 대천명(盡人事 待天命)이란 말은 위로의 말이 아니다. 진정으로 진인사(盡人事) 했는지 항상 생각하라”였다고 말했다. 어떤 문제가 생기고 나서 되돌아보면 대부분의 사건, 사고는 사전에 사람이 막을 수 있었다는 뜻이다.

그는 “건설업은 특성상 기술뿐만 아니라 인간관계가 또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때문에 후배들에게 뛰어난 기술자가 되기 전에 좋은 사람, 행복한 사람이 돼라고 전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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