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스, 공개매각 3회ㆍ법정관리 폐지신청한 팬택과 M&A MOU 체결까지

입력 2015-06-17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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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옵티스를 주축으로 한 컨소시엄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폐지를 신청한 팬택과 인수합병(M&A) 양해각서를 체결, 팬택이 기사회생의 기회를 잡았다.

서울중앙지법 파산3부(수석부장판사 윤준)는 16일 팬택이 옵티스 컨소시엄과 M&A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것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팬택의 관리인은 옵티스 컨소시엄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옵티스 컨소시엄은 팬택에 대한 실사를 거친 뒤 다음달 17일까지 양해각서에 따른 투자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팬택은 국내 3위의 휴대폰 제조사다. 1991년 박병엽 전 부회장이 6명 직원과 함께 출발한 기업이다. 창업 10년 만에 직원 2000여명, 연매출 1조원으로 성장하며 업계에서 ‘벤처 신화’로 불려졌다. 이듬해에 삐삐 사업을 시작하며 회사 규모가 커지기 시작했다. 1997년 휴대폰 판매를 시작한 이래 2001년과 2005년 현대큐리텔, SK텔레텍을 잇따라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다.

그러나 지난 2007년 유동성 위기가 불거져 워크아웃에 돌입했고 강도높은 구조조정 등을 통해 4년 8개월만인 2011년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박 전 부회장은 2013년 9월 팬택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1차 워크아웃을 졸업한 뒤에도 팬택의 고난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워크아웃을 졸업한 지 26개월만에 또다시 2차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지난해 8월에는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지만, 같은해 11월 1차 본입찰 응모가 유찰됐다. 올해 2월에는 원밸류에셋의 매각입금 지연으로 매각절차가 무산됐다.

법원은 다시 3차 공개 매각을 진행, 업체 3곳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지만, 인수 후보 자격이 없다고 판단하고 매각절차를 중단했다. 사실상 마지막으로 보이던 공개 매각 절차가 무산되면서 팬택이 청산 수순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업계에서 공공연하게 흘러나왔다.

팬택은 직원들의 월급 자진 반납과 휴직을 실시하는 등 비용 절감을 위해 최선을 다했으며, 기업회생절차 중에도 베가팝업노트를 출시하면서 부활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달에는 팬택 본사 1층에서 사진전을 열며, 회사에 대한 애사심과 재도약을 향한 열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팬택이 기업회생절차 폐지를 신청, 청산수순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벤처신화로 불리던 팬택은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가 이번 M&A MOU 체결로 마지막 기회를 붙잡았다. 팬택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제24기 사업보고서(2014년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에 따르면 작년 12월31일 기준 팬택의 자산은 총 2683억원이다. 부채는 총 9962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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