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AP/뉴시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불확실한 세계 경제, 특히 그리스 디폴트와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을 고려해 이에 대비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대변인은 비상계획들의 세부 내용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전날 의회에서 그리스 디폴트가 미칠 파장에 우려를 표하며 “(그리스 디폴트가) 금융시장 신뢰에 미칠 영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영국 재무장관이 의회에서 그리스의 디폴트에 대한 파장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오스본 장관은 “그리스 디폴트에 대비해 정부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경제를 운영하며 재정을 잘 통제하는 것”이라며 원론적인 수준에서 발언했다.
이에 업계는 영국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이 오는 18일 룩셈부르크에서 예정된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타결이 불발될 것이라는 전망에 나온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한편, 이날 그리스중앙은행도 처음으로 디폴트를 거론해 눈길을 끌었다. 야니스 스투르나라스 그리스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의회에서 “협상 타결에 실패하면 먼저 디폴트가 발생하고 결국 유로존과 유럽연합(EU) 탈퇴로 이어질 것”이라며 “유로존에서 탈퇴하면 환율이 급등하고 물가가 치솟을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