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들이 뽑은 가장 혐오스런 경고그림은?

입력 2015-06-18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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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가 추진 중인 담뱃갑 경고그림 제시안 중 지나치게 혐오감만 부각시킨 이미지가 흡연자들 사이에서 반감을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담뱃갑 경고그림 논의과정에서 담배소비의 직접적인 당사자인 흡연자의 의견이 반영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내 최대의 흡연자 커뮤니티 아이러브스모킹(대표운영자 이연익)이 회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보건복지부가 도안한 10가지 경고그림 중 가장 혐오스러운 그림’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흡연자들은 가장 혐오스러운 그림으로 폐손상(25.8%)과 후두암(24.5%), 영유아 간접흡연(20.5%) 이미지를 꼽았다”며 16일 이같이 밝혔다.

흡연자들은 이어 △담배에 포함된 독성물질(10%), △신체손상(5.9%), △타인 피해(임산부)(4.8%), △폐쇄성 폐질환(2.3%) △치아변색(2.1%), △타인 피해(길거리 흡연)(2.3%), △피부 노화(1.9%) 순으로 보건복지부의 경고그림 안을 혐오한다고 응답했다.

아이러브스모킹 측은 “담뱃갑에 흡연 경고그림을 삽입하도록 한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지나치게 혐오스럽지 않아야 한다”는 단서조항이 추가됨에 따라 실제 흡연자들이 가장 혐오스러워하는 도안은 무엇인지 조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이러브스모킹은 흡연자들의 의견을 담은 설문조사 결과를 당국에 전달할 예정이다. 동시에 본격적인 경고그림 도입을 위한 시작 단계부터 담배소비와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흡연자단체가 반드시 논의에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할 방침이다.

아이러브스모킹 이연익 대표운영자는 “흡연과의 연관성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을 묘사하지 않고, 무차별적 혐오감만 조장하는 것은 문제”라며 “지극히 자극적인 경고그림을 일반 국민들에게 노출시킴으로써 ‘흡연자들은 혐오대상’이라는 왜곡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 대표는 “담배는 사회적으로 허용되는 대중적인 기호품인 만큼 당연히 소비자의 권리도 존중받아야 한다”며 “보건복지부는 흡연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담뱃갑 경고그림 도입에 신중을 기해달라”고 강조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5월 21일부터 6월 4일까지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전국의 아이러브스모킹 회원을 대상으로 실시해 476명이 참여했으며 복수응답 방식을 택했다.

한편 한국담배판매인회중앙회도 지난 5월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보건복지부의 ‘한국형 담배경고그림’에 대해 91.8%가 ‘혐오스럽다’고 느꼈으며, 이를 접촉하는 것에 대해 91.0%가 ‘불쾌감을 느낄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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