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전속 구두제조업체 존스톤앤머피, 이번엔 ‘하이힐’에 공 들인다?

입력 2015-06-18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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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美 대선에 민주당 힐러리·공화당 피오리나 女 후보 출마…첫 여성 대통령 염두, 2008년부터 여성화 제작

19세기 중반부터 미국 대통령의 구두를 책임져온 존스톤앤머피가 이번엔 여성용 하이힐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CNN머니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존스톤앤머피는 13대 미 대통령을 지낸 밀라드 필모어(1850~1853년)를 시작으로 현 45대 버락 오바마에 이르기까지 165년간 미국 대통령의 구두를 제작해왔다.

존스톤앤머피가 하이힐을 눈여겨 보게 된 이유는 2016년 미국 대선에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공화당의 칼리 피오리나 전 HP 최고경영자(CEO), 두 여성 후보 때문이다.

존 카플란 존스톤앤머피 CEO는 “중간 굽 높이의 편안하고 완벽한 힐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에서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비한 것. 존스톤앤머피는 설립 158년 만인 지난 2008년부터 여성용 구두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당시 클린턴 전 장관이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해 오바마와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존스톤앤머피는 역대 대통령들의 개성을 반영한 다양한 구두를 만들어 왔다. 28대 우드로 윌슨 대통령은 벅스킨(사슴·염소 등 가죽)으로 만든 흰색 구두를 신으면서 마 소재의 정장과 멋스러운 모자를 착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18대 율리시스 그랜트 대통령은 승마 부츠 제작을 요청했으며, 38대 제럴드 포드 대통령은 술이 달린 로퍼(가죽으로 된 끈이 없는 구두)를 즐겨 신었다. 42대 빌 클린턴 대통령은 파란색의 스웨이드 구두를 제작했는데, 이는 재즈 음악을 좋아했던 클린턴 전 대통령의 기호가 반영된 것이라고 CNN머니는 설명했다.

오바마 현 대통령을 위해선 검은색의 예복용 구두를 제작했다. 또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861년 존스톤앤머피가 16대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을 위해 만들었던 앵클 부츠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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