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 직원들, 신경숙 표절 논란 감싸는 창비 비난 "왜 부끄러움은 나의 몫인가"

입력 2015-06-1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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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 표절 논란

▲신경숙 표절 논란 (사진=창비 직원 트위터)

소설가 신경숙의 표절 논란에 대해 창비가 공식입장을 발표한 가운데 익명의 창비 직원들이 이에 반박하고 나섰다.

자신을 '창비직원 A'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신경숙 표절 시비가 논란이 된 지난 17일 트위터 계정을 만든 뒤 "출판사 창비에서 일하는 직원A입니다. 신경숙 작가의 단편소설 '전설' 표절 논란과 관련해 오늘 회사가 발표한 입장이 부끄럽고 실망스러워 트위터 계정을 만들었다"고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그는 "내년은 창작과비평이 세상에 나온 지 50주년이 되는 해다. 새로운 창작과 비평의 자세를 위해 곳곳에서 직원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다"며 "하지만 회사가 신경숙 작가의 표절 논란과 관련한 처음의 입장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모두 헛된 일이 될 것"이라고 회사의 기존 입장 철회를 촉구했다.

직원 A는 "지금 이 사태 앞에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업무를 보아야 하나", "회사의 기괴한 입장 표명이 바로 한국문학에 대한 갑질이 아니고 무엇이냐"고 반박했다.

직원 Z 역시 A와 한 목소리를 냈다. 직원 Z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직원 A의 용기에 힘입어 계정을 만들었다. 회사의 입장이 부끄럽다. 하루빨리 입장을 철회하고 사과할 것을 바란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그는 "한 동료가 창비가 아니라 창피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차라리 그냥 독자이고 싶다. 왜 부끄러움은 나의 몫인가"라고 토로했다.

소설가 신경숙의 표절 시비 논란은 소설가 겸 시인 이응준이 지난 15일 신경숙의 단편소설 '전설'(1996)의 한 대목과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단편소설 '우국'(1983)의 일부 내용이 흡사하다고 표절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신경숙은 그러나 "오래 전 '금각사' 외엔 읽어본 적 없는 작가로 해당 작품('우국')은 알지 못한다"며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창비 역시 두 작품의 유사성이 전체 작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표절로 판단할 근거가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창비의 이같은 해명은 논란에 불을 지폈고, 네티즌들은 표절 논란을 침묵하는 한국 문학계에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소설가 신경숙 (사진제공=뉴욕한국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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