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큰 별 지다’…지미 리 JP모건 부회장 돌연 사망

입력 2015-06-18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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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택서 운동 중 호흡곤란 증세 후 사망…월가 추모 물결 이어져

▲고(故) 지미 리 JP모건체이스 부회장. (사진=블룸버그)

미국 월가의 대표 ‘딜메이커(Deal Maker)’로 불렸던 지미 리(62) JP모건체이스 부회장이 돌연 별세해 월가에 충격을 주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날 아침 리 부회장은 자택에서 운동을 하던 도중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고 WSJ는 전했다. 아직 정확한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JP모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제이미 다이먼은 “지미 리는 좋은 친구이자 회사 리더였으며 나를 비롯해 많은 사람에게 훌륭한 조언자였다”며 그의 사망소식을 전했다.

WSJ는 월가 역사를 상징하는 큰 별이 떨어졌다며 지난 40년 동안 리 부회장은 투자은행가로서 월가 리더들과의 인맥을 유지하고 딜 메이킹 기술을 익히며 월가와 역사를 함께 해왔다고 설명했다.

1975년 JP모건의 전신인 케미컬은행에 입사를 시작으로 JP모건과의 인연을 시작한 리 부회장은 현재 월가에서 통용되는 ‘신디케이트론(syndicated loanㆍ협조융자)의 선구자이다. 협조융자는 동일 융자대상에 대해 최소 2개 이상의 금융기관이 사전에 융자조건 등을 협정해 시행하는 대출행위를 뜻한다. 이는 공동 융자 방식이기 때문에 융자기관입장에서는 위험이 분산된다는 이점이 있다.

1980년대 대담한 거래 성사 능력을 과시한 리 부회장은 항상 핀스트라이프 정장을 말끔히 차려입고 머리를 단정히 빗어넘긴 모습으로 금융, 기업공개(IPO), 인수ㆍ합병(M&A) 등 대형 딜을 성사시켰다.

금융위기 이후 많은 은행이 투자 거래에서 한 발 빼는 모습을 보였지만 리 부회장은 탄탄한 인맥을 자랑하며 다수의 거래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대표적인 그의 업적으로는 2009년 컴캐스트의 NBC 인수, 유나이디트항공-컨디넨탈항공 합병, 제너럴모터스(GM) 뉴욕증시 재상장 등이 있다.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리 부회장은 일찌감치 페이스북의 저력을 알아봤다”며 “페이스북이 매출을 거의 내지 못한 작은 기업일 때부터 그는 페이스북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믿을 수 있는 카운셀러였다”고 고인을 회고했다.

M&A 전문 변호사인 마틴 립턴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지미 리 부회장은 투자은행의 진정한 거인이었으며 고민이 생기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멘토였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레이먼드 맥과이어 씨티그룹 기업 및 투자은행부문 글로벌 대표는 “오늘은 월가에 매우 슬픈 날이다. 지미 리는 우리의 경쟁자이자 존경할 수밖에 없는 큰 인물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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