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달러짜리 지폐. 사진=블룸버그
오는 2020년에 발행되는 미국의 새로운 10달러짜리 지폐에 여성의 초상화가 담길 예정이라고 제이컵 루 미국 재무부장관이 1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미국의 10달러짜리 지폐에 여성이 등장하는 건 124년 만이다. 미국 지폐에 마지막으로 여성이 새겨진 건 1891년부터 1896년까지 통용된 1달러짜리 은 태환 증권(silver certificate)이다. 당시 1달러짜리 은 태환 증권에는 미국 초대 대통령의 부인인 마사 여사의 초상화가 새겨졌다.
새로 디자인될 10달러 지폐에 들어갈 초상화의 주인공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재무부는 전용 웹 사이트를 개설할 예정으로,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시민들로부터 의견을 모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단, 지폐에 등장하는 인물은 미국의 민주주의를 상장하는 인물로서 법률상으로 고인이어야 한다는 전제가 붙는다.
현재 10달러 지폐에는 초대 재무장관이었던 알렉산더 해밀턴의 초상화가 담겨 있다. 해밀턴은 1929년 앤드루 잭슨 미국 7대 대통령 대신 10달러 지폐에 등장했다. 10달러의 얼굴이었던 잭슨 대통령의 초상화가 당시 20달러로 옮기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한편 미국의 한 여성단체는 잭슨 대통령이 미국 원주민을 탄압한 인물이라며 20달러 지폐에 여성이 들어가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