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취업난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채용된 신입사원 10명 중 3명은 입사 1년 내에 회사를 그만 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리크루팅 업체 잡코리아는 24일 "지난 4일부터 15일까지 국내외 기업 855개 사를 대상으로 '신입사원 퇴직률'에 대해 조사한 결과, 지난해 채용한 신입사원 중 입사 후 1년 이내에 퇴사한 직원의 비율은 평균 30.1%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국내외 기업 88.5%(757개사)가 '지난해 채용한 신입사원 중 입사 후 1년 내 퇴사한 직원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조사대상 기업 중 중소기업은 93%가 신입사원들이 입사 1년 내에 퇴사한 것으로 나타나 가장 높았으며 ▲벤처기업(92.9%) ▲대기업(86.7%) ▲외국계 기업(65.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신입사원이 퇴사한 시기는 '입사 후 3개월 이내'가 34.6%로 가장 많았고 ▲5개월 이내(23.0%) ▲입사 후 9개월 이내(18.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인사담당자들은 "신입사원들이 조기퇴직하는 것은 직무가 적성에 맞지 않기 때문인 경우가 가장 많았다(29.7%)"고 말했다.
다음으로 ▲인내심과 참을성 부족(24.6%) ▲조직 부적응(23.1%) ▲낮은 연봉(9.4%) ▲업무과중으로 인한 스트레스(5.3%) ▲직장동료와의 인간관계 문제(5.3%)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인사담당자들은 신입직들의 퇴직률을 낮추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앞으로 맡게 될 직무에 대한 정보를 구체적으로 제공하는 것(34.7%)'을 꼽았다.
이외에도 ▲신입사원에게 자신의 경력을 관리할 수 있는 경로를 알려줘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 ▲멘토링 제도의 적극적 활용 ▲다양한 복리후생제도 도입 ▲회사에 대한 좋은 이미지 각인 등의 대답이 나왔다.
잡코리아 김화수 사장은 "취업시장의 관문을 뚫기가 어려워지자 상당수 구직자들이 자신의 적성은 고려하지 않은 채 일단 붙고 보자는 성급한 마음으로 사회진출을 시도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이직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사라지면서 기회가 오면 언제든 회사를 옮기겠다고 생각하는 신입직들이 늘면서 조기 퇴사율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많은 비용과 시간, 노력을 들여 뽑은 신입사원들의 조기 퇴사를 줄이기 위해 기업들은 신입직들이 조직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특히 신입사원들에게 회사에 대한 정체성과 명확한 비전을 심어주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