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일선 보건소가 작성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관련 내부 문서가 인터넷 카페 등에 유포돼 수사에 나섰다.
경기도 김포시보건소는 최근 메르스 의심 증상을 보여 3차 검사 끝에 음성 판정을 받은 인천 검단탑병원 간호사 A씨 관련 서류가 인터넷에 유출됨에 따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서류는 인천시 서구보건소 측이 내부용으로 작성한 '메르스 양성판정(검단탑병원 간호사) 관련 상황보고서'로, A씨의 이름과 나이 등 개인정보를 비롯해 최근 동선, 경위, 조치 사항 등이 담겼다.
해당 문서는 전날 낮 12시 20분께 A씨의 이름과 나이 등 개인정보는 모자이크 처리된 채 인천 서구 지역 여성들이 주로 가입하는 인터넷 카페를 통해 유포됐다.
김포시 관계자는 "A씨가 근무하던 병원은 인천 서구 관할이고, A씨의 거주지는 김포여서 서구보건소와 김포시보건소가 계속 상황을 공유했다"며 "그 내용이 고스란히 유포돼 공무상 비밀이 누설된 것으로 보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전날 오후 6시께 공문으로 김포시의 수사의뢰를 받고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서구 지역 한 구의원이 인터넷 카페지기에게 해당 문서를 건넸다는 내용이 인터넷 카페에 적혀 있었다"며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문서의 내용이 공무상 비밀에 해당하는지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