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처럼 조 사장이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 에너지공기업 CEO 중에서 나홀로 빛날 수 있었던 것은 경영실적 호전에 힘입은 바 크다는 평가다. 적자행진을 이어가던 한전은 조 사장 취임 이듬해인 2013년 전년 3조2000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 데 이어 지난해 순이익만 1조원을 넘기는 성과를 냈다. 해외매출도 3조9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이렇게 늘어난 수익으로 지난해 부채감축 목표를 11%포인트나 초과 달성해 2013년 135.8%였던 부채비율을 지난해 129.9%로 5.9%포인트 낮출 수 있었다. 올해 현대차그룹으로부터 삼성동 부지 매각대금을 받으면 부채비율은 더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실적도 출발이 좋다. 한전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조2399억원, 순이익은 1조223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조 사장은 한전이 전력수급 비상과 적자 누적, 밀양 송전선로 갈등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던 2012년 12월 취임해 2년 반 동안 2년반 동안 기술 혁신과 비용 절감 등 혁신경영을 실천했다. 특히 유연(Soft)ㆍ개방(Open)ㆍ신속(Speed)을 모토로 ‘SOS 경영’을 천명하고 대내외 소통 노력을 통해 핵심 현안을 해결에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