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작가의 세계] 노희경·임성한·정현민… “공모전으로 데뷔했어요”

입력 2015-06-1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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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사랑이야’ 노희경 작가, ‘압구정 백야’ 임성한 작가,‘정도전’의 정현민 작가.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극본 공모전을 통해 드라마 작가로 데뷔했다는 것이다.

드라마 작가로 들어서는 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극본 공모전을 통해 입문하는 경우와 다른 분야에서 구성 작가로 활동하다가 드라마로 분야를 옮기는 경우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는 이처럼 공모전을 통해 데뷔한다.

지상파 방송 3사는 매년 드라마 극본 공모전을 열어 신인 작가를 배출한다. 특히 MBC는 자사 극본 공모작을 통해 당선된 신인 작가들의 작품으로 시청률에서 재미를 맛 보았다. 최근 종영한 김반디 작가의 ‘앵그리맘’을 비롯해 은주영 작가의 ‘폭풍의 여자’, 이하나 작가의 ‘앙큼한 돌싱녀’, 원영옥 작가의 ‘사랑했나봐’ 등 모두 MBC 극본 공모전을 통해 당선된 작품이다.

이처럼 지상파 방송 3사가 극본 공모를 통해 꾸준히 스타 작가를 양성하자 케이블 채널 방송사와 외주 드라마 제작사들도 드라마 극본 공모전에 뛰어들었다. CJ E&M은 지난해부터 자체 채널 tvN과 OCN에 방영할 미니시리즈 극본 공모전을 열었다. 올해 공모전에는 총 400여편이 넘는 작품이 접수될 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드라마 ‘올인’, ‘주몽’, ‘빛과 그림자’를 집필한 최완규 작가와 드라마 ‘싸인’, ‘유령’의 김은희 작가, 드라마 ‘여인의 향기’의 노지설 작가 등이 소속된 드라마 제작사 에이스토리도 2011년부터 매년 공모전을 열고 신인 작가를 양성하고 있다. 에이스토리는 공모전 당선자에게 에이스토리와 작품개발 계약을 맺음과 동시에 정식 계약 후 집필한 작품은 방송 3사는 물론 케이블 채널을 통해 방송될 수 있도록 제작 및 편성을 지원한다.

이처럼 케이블 채널 방송사와 드라마 제작사들이 적극적으로 극본 공모전을 열고 있는 이유에 대해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 방송작가학부 손소영 교수는 “소위 말하는 잘 나가는 스타 작가들은 이미 몇 년치 이상 계약이 끝나 있다”며 “더 이상 지상파 방송사에 밀리지 않기 위해서는 제작사 입장에서도 재능있는 신인 작가를 발굴해 미리 회사의 소속 작가로 만드는 것이 편하고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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