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치료 최전선 음압병상, 부실운영 논란…"안전지대 아냐"

입력 2015-06-19 11:18 수정 2015-06-1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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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를 격리 치료하는 전국의 ‘음압(陰壓) 병상’을 갖춘 병원들 중 환자와 의료진의 안전이 환전히 담보되는 곳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메르스 치료의 최전선으로 불리는 음압병상마저 안전하지 않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정부는 현재 일부 국공립 대학과 지방 의료원 등 17곳을 국가 지정 격리 병원으로 지정해 음압 병상 104개를 운영 중이다. 정부는 지난 2002년 사스가 창궐하면서 음압 병실 설치를 시작했고 지난 2007년에 국립중앙의료원과 국군수도병원 등 2곳에 음압 병상을 설치하고 지난해 10월 명지병원에 음압 병실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렇게 만들어진 음압병상 가운데 제대로 된 시설을 갖춘 곳은 거의 없었다. 아주대 건축학과 지준환씨의 ‘국가지정 입원치료 병동의 건축계획기준 개선에 관한 연구’ 석사학위 논문에 따르면 국가지정 입원치료병동을 갖춘 병원의 음압격리구역을 조사한 결과 병상 내 필수시설을 갖춘 곳은 서울의료원 밖에 없었다.

음압병상은 병실 내부와 외부의 압력 차를 이용해 내부 공기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는 구조로 감염병 환자를 치료하는 데 이용된다. 적절한 음압을 유지하기 위한 공조시설과 환기시설이 필수적이고 병실 외부와 병실을 분리하는 전실을 갖춰져야 한다. 음압병상은 기본적으로 교차 감염 우려를 줄일 수 있는 1인실이 기본이다.

더욱이 메르스 사태 발생 이후 사태가 현재진행중이지만 의료 현장에서는 감염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문제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한 대학병원 감염내과 의사는 “음압병실 문이 이중구조가 아니면 확산될 가능성이 있는데, 그런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 같다”며 “음압병상이 꾸준히 사용되지 않고 있어 그동안 관리가 소홀했던 탓이다”고 설명했다.

그런 가운데 보건당국은 관리가 소홀한 부분은 보강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권덕철 중앙메르스대책본부 총괄반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음압병상을 전수 조사하고 미비한 부분은 보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용어해설

음압병상=음압병상은 기압 차이를 만들어 공기 중 바이러스를 병실 밖으로 못 나가게 잡아두는 시설로 메르스 확진 환자들이 치료를 받는 곳이다. 병실로 들어가려면 두 개의 문(인터락)을 거쳐야 하고 인터락 사이에는 의료진이 소독할 수 있는 '전실'이라는 공간이 있다. 정부가 전염병 치료를 목적으로 만든 음압병상은 전국 17개 병원에 모두 105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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