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긴급 진단] ①중국증시, 이미 거품...관건은 ‘붕괴 시점’

입력 2015-06-1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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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종합지수, 최근 하락세...증시 비관론 확산

▲중국 베이징의 한 금융서비스 회사 앞에 소 조각상의 모습. (베이징=AP/뉴시스)

중국증시가 심상치 않다. 올해 첫 거래일(1월 5일, 종가 3350.52)로부터 불과 5개월 만에 67% 뛰며 5000선을 돌파(6월 5일, 5002.41)하더니, 최근들어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런데 하강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다.

중국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18일(현지시간) 3.7% 하락한 4785.36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을 포함해 중국증시의 주간 기준 하락폭은 7.4%. 지난 2009년 2월 이후 최대폭이다. 중소형 정보·기술(IT) 종목으로 구성된 차이넥스트도 6.3% 급락하며 지난 2013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 2009년 지수 측정을 시작한 이래로는 역대 세 번째로 큰 하락폭이다. 이달 3일 3982.25로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을 때와 비교했을 때 불과 보름 만에 10% 떨어졌다.

이날 중국증시는 대규모 기업공개(IPO)로 인한 자금 경색 우려감에 하방 압력을 받았다. 그러나 전문가 다수는 중국증시에 영향을 주는 재료들은 이미 기존에 언급됐던 것으로 새롭게 충격을 줄 만한 재료는 없다고 진단했다. 중국증시에는 이미 거품이 끼었고, 이 거품이 조만간 꺼질 것임을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지난 1년간 주가 추이. 18일(현지시간) 종가 4785.36 (사진출처=블룸버그)
현재 중국증시의 시가총액은 9조8000억 달러(약 1경 836조원)로 1년 사이에 3배 급증했다.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주식의 평균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84배로, 상하이종합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2007년 10월 시점보다 약 2배가 커졌다. 중국증시가 시장이 예상했던 속도보다 빠르게 부풀어 오르면서 한계치에 도달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중국증시의 거품이 조만간 붕괴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를 싣고 있다. 붕괴 시점은 연내 또는 내년 초로 점쳐지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올해 말이 오기 전에 중국 거품 붕괴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달에 중국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투자 확대’에서 ‘관망’으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 교통은행은 애시당초 올해 1월부터 중국증시에 거품이 있다고 주장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중국증시부문 담당 빈센트 찬은 “내년에는 중국경제가 더블딥, 트리플딥에 빠지는 상황을 볼 수도 있다”면서 “경제 둔화 현상은 매우 심각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차이넥스트 지난 1년간 주가 추이. 18일(현지시간) 종가 3504.55 (사진출처=블룸버그)
중국증시는 물론 중국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끊임없이 나오자, 투자자들도 증시에서 발을 뺄 기회를 엿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가 글로벌 투자자 1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한 결과 7명이 중국증시에 거품이 있다고 답했다. BoAML은 “응답자의 절반은 중국 경제가 갈수록 취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느끼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이 부담이 적은 홍콩증시로 투자 노선을 변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콤인터내셔널홀딩스도 지난 800년간 세계의 버블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향후 6개월 이내에 중국증시가 무너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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