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가 심상치 않다. 올해 첫 거래일(1월 5일, 종가 3350.52)로부터 불과 5개월 만에 67% 뛰며 5000선을 돌파(6월 5일, 5002.41)하더니, 최근들어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런데 하강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다.
중국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18일(현지시간) 3.7% 하락한 4785.36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을 포함해 중국증시의 주간 기준 하락폭은 7.4%. 지난 2009년 2월 이후 최대폭이다. 중소형 정보·기술(IT) 종목으로 구성된 차이넥스트도 6.3% 급락하며 지난 2013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 2009년 지수 측정을 시작한 이래로는 역대 세 번째로 큰 하락폭이다. 이달 3일 3982.25로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을 때와 비교했을 때 불과 보름 만에 10% 떨어졌다.
이날 중국증시는 대규모 기업공개(IPO)로 인한 자금 경색 우려감에 하방 압력을 받았다. 그러나 전문가 다수는 중국증시에 영향을 주는 재료들은 이미 기존에 언급됐던 것으로 새롭게 충격을 줄 만한 재료는 없다고 진단했다. 중국증시에는 이미 거품이 끼었고, 이 거품이 조만간 꺼질 것임을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중국증시의 거품이 조만간 붕괴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를 싣고 있다. 붕괴 시점은 연내 또는 내년 초로 점쳐지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올해 말이 오기 전에 중국 거품 붕괴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달에 중국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투자 확대’에서 ‘관망’으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 교통은행은 애시당초 올해 1월부터 중국증시에 거품이 있다고 주장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중국증시부문 담당 빈센트 찬은 “내년에는 중국경제가 더블딥, 트리플딥에 빠지는 상황을 볼 수도 있다”면서 “경제 둔화 현상은 매우 심각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