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하루에만 유가증권시장에서는 2805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뺐다. 외국인은 지난 5일 이후 10거래일간 9일 단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순매도를 기록했다. 6월 1~19일 외국인은 국내증시에서 1조3659억원을 팔았다. 4월 같은 기간 2조1817억원, 5월 같은 기간 5조5656억원을 사들였던 것과는 확연히 대조된다.
주목되는 부분은 미국 FOMC(연방시장공개위원회) 정례회의가 지난 16~17일(미국시간) 종료됐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순매도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외국인의 순매도 흐름이 FOMC 결정을 확인하고 가려는 ‘관망심리’로 보고 기준금리와 관련한 구체적 윤곽이 나온 이후에는 다소 잦아들 것이라는 해석이 있었다.
하지만 FOMC회의가 끝난 뒤에도 외국인의 매도강도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반대로 지난 8~17일 대체로 1000억원대에 머물던 일별 외국인 매도규모는 18~19일 들어 2000억원대로 중후반으로 확대되는 등 강도가 더해지는 분위기다. 게다가 FOMC는 정례회의를 마친 뒤 발표한 성명서에서 기존의 입장보다 훨씬 완만한 금리인상을 제시했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이탈하고 있는 뚜렷한 원인은 관찰되지 않는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외국인의 순매도 전체를 명확하게 어떤 원인이다 말하긴 어렵다”며 “다만 외국인 중에 유럽계 자금이 그리스 문제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고 기존에 매수한 물량을 지금 차익실현하는 것으로도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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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익실현에 따른 외국인의 순매도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어서 코스피 지수에도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투자 안현국 연구원은 “외국인의 수익실현 구간은 15~16%라는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 외국인의 최대 매도 가능 물량은 5조원 내외로 추정된다”며 “이를 감안하는 경우 코스피 저점이 1990포인트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