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지역사회 감염이 아직 한 건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서울시는 메르스 발생 30일을 맞아 전날 자정을 기준으로 한 '서울시 메르스 확진자 현황'을 발표했다. 이는 서울지역 확진자 44명과 서울 소재 병원에서 감염된 확진자 44명 등 총 88명을 분석한 것이다.
발표에 따르면 서울지역 메르스 확진자의 성별 분포는 남성 61.4%, 여성 38.6%로 전국 평균과 비슷하다. 그러나 연령별로는 전국에서 50대와 60대가 각각 20.6%로 가장 많은 것과 달리 서울에서는 30대가 27.3%(12명)을 차지해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감염유형별로는 환자 14명, 가족 및 방문객 17명, 의료진 7명, 병원직원·환자이송 5명, 간병인 1명이다.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김창보 서울시 보건기획관은 "서울의 30대 확진자 수는 전국 평균인 14.5%에 비해 약 2배 가량 많은 수치"라며 "이는 감염유형별로 봤을때 전국은 환자 확진자가 가장 많지만 서울은 가족 및 방문객 확진자가 가장 많은 것과 연관이 있다. 즉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방문자들을 병원 측이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던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라고 설명했다.
서울지역 감염경로는 14번 확진환자에게 감염된 경우가 최다인 33명이며, 74번 확진환자로부터 5명, 1번 확진환자로로부터 1명이 각각 감염됐다.
확진환자 44명 중 자가격리 상태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숫자는 10명으로 비격리자가 3배 이상 많다.
김 보건기획관은 "삼성서울병원이 환자 명단은 가지고 있었지만 병문안 온 가족이나 내방객 등에 대한 자료는 확보하지 못했다"면서 "일반적으로 역학조사는 확진자의 접촉 가능성 범위를 최대한 넓게 잡는 것이 원칙인데 삼성서울병원이 가족이나 내방객 확인 시도를 하지 않으면서 메르스 의심 증상을 갖고도 계속 일상생활을 하며 더 많은 자가격리자를 추가 생산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가격리 상태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로 인해 추가 자가격리가 발생한 경우는 총 9명에 불과하지만, 비격리 상태에서 확진된 환자의 경우에는 무려 1592명이 발생했다. 이는 35번 환자로 인한 재건축총회 참석자는 제외한 숫자이다.
김 보건기획관은 "이 숫자는 자가격리 상태가 잘 이뤄지는 것이 감염병을 통제할 때 얼마나 중요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렇게 발생한 1592명의 자가격리자 중 지역사회 감염은 아직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서울시는 이처럼 메르스 확진자의 동선을 사후 분석한 결과 WHO나 정부의 발표처럼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 보건기획관은 "서울시민들이 서울시 제시 5대 분야 행동수칙을 중심으로 손씻기 등을 스스로 실천하고 위생에 대한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면 일상생활 시 위축될 필요가 없다"면서 "서울시 역시 그동안 지속해 온 확진자 동선 파악, 방역 및 격리 등 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