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0대 남성, 흑인교회에 총기 난사…목사 포함 9명 사망
(사진=AP/뉴시스)
미국의 한 흑인교회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졌다.
미국 경찰은 17일 밤(현지시간) 미국 남동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의 흑인교회인 '이매뉴얼 아프리칸 감리교회'에서 총기를 난사하고 달아난 용의자 딜런 로프(21)를 시민의 제보로 범행 14시간 만에 검거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 당시 로프는 지하 예배실에서 성경 공부를 하던 신자들 옆에 1시간가량 앉아있다가 오후 9시 5분쯤부터 옆에 앉은 클레멘타 핑크니(41) 목사를 우선 겨냥해 총을 쏜 뒤 참석자들에게 총기를 난사했다.
현장에 있다가 목숨을 건진 목격자들은 "로프가 '당신들은 우리 여성들을 성폭행했고, 우리나라를 차지했다. 당신들은 이 나라에서 떠나야 한다. 나는 흑인에게 총을 쏘러 왔다'고 말했다"고 경찰에 증언했다.
또 로프는 가발을 쓰고 가짜 코를 붙이고 있었으며 피부 일부를 염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프가 범행에 사용한 총기는 올해 4월 아버지로부터 선물 받은 45구경 권총으로 밝혀졌다.
경찰이 공개한 사망자 9명은 모두 흑인으로 여성이 6명, 남성이 3명이며, 연령대는 대학을 갓 졸업한 26세 남성, 54세 도서관 사서, 87세 할머니 등으로 다양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은 '증오 범죄'로 보인다고 말했지만 더 이상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