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정부가 올 가을 한국, 중국, 일본 3개국 정상회담,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첫 양자 정상회담을 동시에 개최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개최지는 한국이 유력하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일 양국 정부는 수교 50주년인 올해 관계 복구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의 조정에 박차를 가한다는 의도다.
한중일 정상회담은 2012년 5월 베이징을 마지막으로 끊긴 상태다. 조기 개최를 제안한 것은 이번 회의를 주재할 박 대통령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미 3개국 외교장관들이 지난 3월 회담을 열고 ‘가장 조기에, 편리한 시간’에 개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합의했다.
중국은 올여름 아베 총리의 전후 70주년 담화를 주목하고 있다. 이후 아시아에서 열리는 국제회의 일정이 늘어나기 전까지의 공백기로 볼 수 있는 9~11월에 서울이나 부산, 제주도에서 회담을 여는 방안이 부상하고 있다. 지난 2012년 5월도 3개국 정상회담에 맞춰 한일 정상이 만났다. 이는 이 기회를 활용해 만나면 양국 정상이 안고 있는 역사 문제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중국도 시진핑 국가주석이 아닌 리커창 총리가 참석하기 때문에 개최를 위한 장애물은 상대적으로 낮다.
한편 한국 정부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연기됐던 박 대통령의 방미를 10월께로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일 정상회담이 실현되면 이 성과를 미국에 전달할 수 있다.
아베 총리는 전날 총리관저를 방문한 모리 요시로 전 총리에게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언제든지 가슴을 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