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돋보기] 가짜 백수오 파문을 일으킨 내츄럴엔도텍의 김재수 대표이사가 경영권을 잃는 최악의 고비를 넘겼다. 보유 중인 회사 주식의 90%를 담보로 잡은 대출을 상환하며 경영권을 사수하는 데 성공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 16일 IBK투자증권과 체결한 약 100억원 규모의 주식 담보 대출을 상환 완료했다.
김 대표는 내츄럴엔도텍 주식 매도 등을 통해 대출 상환 자금을 마련했다. 그는 지난 12일 내츄럴엔도텍 주식 28만6000주를 주당 1만6326원에 장내 매도해 대출 상환 자금 46억6923만원을 손에 쥐었다.
이로써 김 대표의 보유 주식은 기존 462만4711주(지분율 23.92%)에서 433만8711주(22.28%)로 감소했다.
이번에 상환 완료로 계약이 소멸된 주식 담보 대출은 지난해 9월 26일 김 대표의 내츄럴엔도텍 주식 55만주를 담보로 잡고 실행된 것이다. 담보주식수는 가짜 백수오 파동으로 내츄럴엔도텍의 주가가 급락하자 김 대표가 보유 중인 주식의 88%에 해당하는 407만4711주로 늘어났다. 계약의 만기는 이날까지다.
김 대표가 IBK투자증권과 담보 대출 계약을 체결할 당시 내츄럴엔도텍의 주가는 4만7850원이었으며 지난 4월 16일에는 9만12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그러나 이후 내츄럴엔도텍이 이천공장에 보관 중인 백수오 원료에서 ‘식품원료 사용금지 작물’인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해당 제품의 수거ㆍ파기ㆍ생산중단 등이 결정되자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달 18일 8550원까지 급락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이번 주식 담보 대출을 둘러싸고 김 대표가 만기일을 지키지 못해 담보로 잡힌 주식을 잃을 시 남은 지분이 2.85%에 불과해 경영권을 잃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또한 내츄럴엔도텍의 주가가 계속 하락해 일정 가격 이하로 내려갈 경우 추가 담보를 제공하지 못하면 채권자 측에서 반대매매를 실시할 수도 있어 경영권 유지는 더욱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그러나 김 대표가 이번 대출 상환 위기를 넘기면서 내츄럴엔도텍의 경영권을 지속적으로 보유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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