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셋째주(15~19일) 코스피 지수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우려 지속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 지수가 전 주말 대비 5.21p(0.25%) 내린 2046.96을 기록하며 마감한 것.
특히 외국인의 매도세가 두드러진 모습이었다. 지난주 외국인은 8923억원 규모의 물량을 쏟아내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5239억원, 3755억원어치 사들였다.
◇보루네오, 경영권 분쟁 소송 진행 소식에 급등 = 22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6월 셋째주 유가증권시장에서 주가 상승률이 컸던 종목은 보루네오로 지난 한주간 42.93%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보루네오의 주가가 급등세를 보인 것은 경영권 분쟁이 일어났다는 소식이 전해진데 따른 것이다. 지난 15일 보루네오는 윤만성 씨가 회사를 상대로 인천지방법원에 직무집행정지 및 직무대행자선임 가처분신청을 냈다고 공시했다.
윤씨는 지난해 11월과 올해 3월 열린 주주총회와 이사회 결의 등에 대한 무효확인소송을 제기했다. 또한 윤씨는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해 해당 이사회 결의의 각 무효확인 소송 사건의 판결 확정 시까지 송달석 보루네오 대표이사와 사내이사 김환생씨, 안철용씨, 이현경씨, 사외이사 민철홍씨, 김은중씨, 감사 한기영씨의 직무집행정지를 요청했다. 이에 보루네오는 지난 16일과 17일 29.85%, 29.89% 오르면서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태양금속공업도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주 태양금속의 주가가 전 주 대비 37.91% 오른 2110원으로 마감했다. 태양금속 측은 한국거래소가 최근 현저한 시황변동 관련해 조회공시를 요구하자 “최근 현저한 시황변동에 영향을 미칠 사항으로서 다음의 공시사항 이외 진행 중이거나 확정된 공시 규정상의 중요 공시 대상이 없다”고 답변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태양금속 우선주가 가격제한폭 확대에 따른 영향으로 급등세를 보이자 태양금속의 주가 역시 동반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보고 있다. 태양금속 우선주는 지난 12일부터 거래가 정지됐던 18일을 제외한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대웅제약과 대웅제약의 지주회사인 대웅도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 한주간 대웅과 대웅제약 각각 20.26%, 19.57%씩 상승했다.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한 보툴리눔톡신제제 나보타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또한 ‘나보타주 200’에 대한 국내 허가 획득 소식도 투심을 자극했다.
종근당홀딩스는 계열사인 경보제약의 상장에 9만8500원이었던 주가가 11만3500원까지 올랐다. 지난 한 주간 종근당홀딩스의 주가 상승률은 15.23%에 달했다.
종근당 계열 원료의약품 전문 제약사인 경보제약은 이달 말 상장을 앞두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경보제약의 상장으로 종근당홀딩스의 기업가치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은 “종근당홀딩스는 자회사의 외형이 성장함에 따라 브랜드 로열티 수입이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경영자문료로 안정적으로 유입될 것”이라며 “투자수요가 큰 순수지주회사이기 때문에 자회사로부터 배당수입이 증가할 전망”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 외에도 팀스(23.21%), 디아이씨(17.40%), 중국원양자원(16.41%), 코스맥스비티아이(15.38%), 선창산업(15.04%)이 주가 상승률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GKL, 메르스에 中 악재까지… 20.48% ↓ = 지난주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하락폭이 컸던 종목은 GKL이었다. 메르스 영향으로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카지노주가 급락한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중국에서 들려온 소식도 주가를 떨어뜨렸다.
지난 18일 GKL 직원 8명(서울, 부산지점)과 파라다이스 직원 6명(부산, 제주지점) 등 총 14명이 중국 현지에서 공안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한 것.
GKL 관계자는 “현지 한국대사관에 발생한 직원들의 행방불명 상황과 인적사항 등을 알려주고 직원들의 소재파악 등에 최대한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관련 업계에서는 중국 정부가 해외 카지노 여행 단속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메르스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의 감소는 의류주의 주가도 끌어내리는 모습이었다.
남영비비안과 베이직하우스가 지나주 각각 14.63%, 12.77%씩 하락한 것.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2일까지 방한 예약 취소자는 10만100명에 달한다. 이는 주요 단체관광객 취소 현황으로 소규모 단체여행객이나 개별 여행객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표 중국 수혜주로 꼽혀왔던 의류주들의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씨아이테크는 전환사채(CB) 발행 결정 소식에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지난주 씨아이테크는 11.85%의 주가하락률을 기록했다. 씨아이테크는 지난 17일 30억원 규모의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신안상호저축은행을 대상으로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표면이자율은 3.5%, 만기이자율은 5.5%이며 사채만기일은 오는 2018년 6월 19일이다.
이 외에도 사조대림(-17.58%), SG충남방적(-13.90%), 진도(-11.97%), 대림B&Co(-11.59%), 휴니드(-11.29%), 한국공항(-11.13%) 등이 주가 하락률 상위 종목에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