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한달 만에 다시 1100원 아래서 마감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3원 떨어진 1098.8원에 거래를 마쳤다. 1100원 아래에서 장을 마무리 한 것은 지난달 22일(1090.1원) 이후 한달 만이다.
이는 지난주 공개된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달러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 데 따른 것이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지난 18일 연내에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했지만, 시점과 관련한 힌트를 주지 않으면서 강달러 기세가 한풀 꺾였다.
여기에 월말을 앞두고 수출업체의 달러매도 물량이 나온 것도 달러 값을 끌어내린 요인이 됐다.
아울러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에 하락폭을 더욱 확대했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유로화, 호주 달러화 등 위험자산이 강세를 띠었는데 이는 그리스 채무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이에 따라 원화도 동조화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1090원을 하향 돌파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오는 수요일 발표되는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 확정치 등이 호조를 띠게 되면 미 금리인상 기대는 다시 커질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은 이번주 1090원 밑으로 떨어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3시 외환은행 고시 기준으로 전 거래일보다 3.47원 떨어진 100엔당 895.66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8일(895.27원) 이후 10 거래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