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그리스 협상 타결 기대에 상승…나스닥 사상 최고치 경신

입력 2015-06-23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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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는 22일(현지시간) 상승했다.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의 구제금융 협상이 결국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것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3.83포인트(0.58%) 상승한 1만8119.78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2.86포인트(0.61%) 오른 2122.85를, 나스닥지수는 36.97포인트(0.72%) 뛴 5153.97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동안 시장의 우려를 불러 일으켰던 그리스 이슈가 모처럼 호재로 작용했다. 그리스가 이날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앞서 제출한 새 개혁안을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체)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소식에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살아났다.

그리스는 내년부터 조기퇴직 수당을 삭감하고 부유층과 연간 순이익이 50만 유로 이상인 기업에 대한 누진세를 강화하며 일부 품목 부가세율을 상향하는 내용의 개혁안을 제출했다.

또 개혁안에는 채권단이 요구해왔던 연금 삭감과 관련해 그리스 정부가 일부 양보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그리스는 새 협상안에서 연금 삭감 목표를 올해는 국내총생산(GDP)의 0.4%, 내년은 1%로 제시했다. 이는 최소 GDP 대비 1%에 이르는 연금 삭감을 요구한 채권단 방안에 근접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그리스가 수주 만에 처음으로 실질적인 방안을 제시했다”며 “나는 모든 카드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싶다. 정상들이 기술적인 세부사항을 놓고 논의하지는 않겠지만 정치적 도박을 이제 끝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리스 개혁안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나오자 이번 주 후반에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25~26일 다시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에 앞서 한번 더 모여 그리스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협상 타결 기대로 유럽증시가 크게 뛰면서 미국증시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독일 DAX30지수와 프랑스 CAC40지수가 각각 3.8% 올랐고 그리스 아테네증시 ASE지수는 9% 폭등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도 호조를 보였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집계한 5월 기존 주택매매 건수는 전월 대비 5.1% 증가한 535만건(연환산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인 525만건을 웃돌고 지난 2009년 11월 이후 5년 6개월 만에 최대치를 보인 것이다.

현재 인수·합병(M&A)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건강보험 관련주가 강세를 띠었다. 미국 2위 건보업체 앤섬이 4.2%, 시그나가 5.4%, 애트나가 4.4% 각각 급등했다. 앤섬이 지난 주말 시그나에 인수 제안을 했으나 시그나는 이를 거절했다. 또 두 업체 모두 휴매나 인수를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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