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에 멍'…대학 기숙사서 동급생 나흘간 집단 폭행

입력 2015-06-23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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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5명이 나흘동안 기숙사에서 동급생 1명을 집단 폭행했다는 고소장이 들어와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경북 경산경찰서는 치킨 값을 갚지 않는다는 이유 등으로 경북 경산에 있는 모 대학교 기숙사에서 나흘간 김모(20)씨를 때린 혐의(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로 황모(19)군 등 5명을 조사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황군 등은 지난 14일 오후 7시부터 17일 자정까지 김씨의 온몸을 주먹과 옷걸이로 수십 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를 화장실에 가지 못하게 하거나 양반 다리로 앉혀 잠을 못 자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피해 학생은 가해 학생들과 동급생이지만, 나이는 한 살 더 많다.

김씨는 "16일 오후에는 물 적신 수건으로 입을 막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테이프로 감은 뒤 무릎을 꿇리고 옷걸이로 허벅지를 때렸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들은 김씨의 체크카드를 빼앗아 10만원을 사용하기도 했다.

사건은 방학한 김씨가 지난 18일 경남에 있는 부모님 집으로 돌아가 피해 사실을 털어놓으면서 불거졌다.

김씨와 김씨 부모는 가해 학생을 경찰에 고소했다. 김씨는 이후 병원에 입원했다.

경찰은 김씨가 진단서를 제출하지 않았으나 온몸에 멍이 들었다고 밝혔다.

인터넷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온몸에 멍이 든 김씨 사진이 퍼져 공분을 사고 있다.

김씨 부모의 항의를 받은 학교 측은 뒤늦게 진상 파악에 나섰으나, 이미 방학한 가해 학생들이 기숙사를 떠난 상태라고 밝혔다.

각각 다른 과에 재학 중인 가해 학생들은 지도교수들에게 김씨가 거짓말을 했다거나 치킨 값을 갚지 않았다고 둘러댄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오후에는 사과하려고 김씨를 찾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들을 임의동행해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학생 주소지 거제경찰서가 1차 조사를 하고 경산경찰서로 사건을 넘겼다"며 "고소인 진술만 받은 상태라 피고소인 조사를 해야 정확한 사실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숙사에 가둔 채 폭행했다는 얘기도 있고 수업이 끝난 저녁부터 폭행했다는 얘기도 있어 조금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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