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결국 표절 인정..."대조해보니 맞겠다는 생각…자숙하겠다"

입력 2015-06-23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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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 표절 논란 입장

▲소설가 신경숙 (사진제공=뉴욕한국문화원)

표절 논란에 휩싸였던 소설가 신경숙이 표절을 사실상 인정했다.

신경숙 작가는 22일 경향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문제가 된 미시마 유키오의 소설 '우국'과 '전설'의 문장을 여러 차례 대조해본 결과, 표절이란 문제 제기를 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인정했다.

그는 "아무리 지난 기억을 뒤져봐도 '우국을 읽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제 나도 내 기억을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숙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신 작가는 이어 "이 문제를 처음 제기한 후배 작가 이응준씨를 비롯해 내 주변의 모든 분들, 무엇보다 내 소설을 읽었던 많은 독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모든 게 주변을 제대로 살피지 못한 내 탓"이라고 전했다.

앞서 소설가이자 시인인 이응준은 지난 15일 허핑턴포스트코리아에 올린 '우상의 어둠, 문학의 타락-신경숙의 미시마 유키오 표절'이라는 글에서 신경숙의 단편소설 '전설'(1996)의 한 대목과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단편소설 '우국'(1983)의 일부 내용이 흡사하다고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신 작가는 그러나 "오래 전 '금각사' 외엔 읽어본 적 없는 작가로 해당 작품('우국')은 알지 못한다"며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고, 창비 역시 두 작품의 유사성이 전체 작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표절로 판단할 근거가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신 작가를 옹호하던 창비의 이같은 해명은 논란을 더욱 확대했고, 결국 창비 측은 "일부 문장에 대해 표절의 혐의를 제기할 법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독자들이 느낄 심려와 실망에 대해 죄송스러운 마음을 담아야 했다"며 기존 입장을 철회했다.

신경숙 표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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