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표절 인정했지만..."절필 선언 못해, 문학은 내게 목숨"

입력 2015-06-23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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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 표절 논란

▲소설가 신경숙 (사진제공=뉴욕한국문화원)

소설가 신경숙이 표절 논란 1주일만에 사실상 표절을 인정했다. 다만 절필은 선언할 수 없다는 입장은 분명히 했다.

신경숙 작가는 22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문제가 된 미시마 유키오의 소설 '우국'과 '전설'의 문장을 여러 차례 대조해본 결과, 표절이란 문제 제기를 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표절을 인정했다.

이에 신 작가는 문제가 된 단편소설 '전설'을 거둬들이고 문학상 심사위원을 비롯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숙하는 시간을 갖겠다는 입장도 함께 밝혔다.

그는 다만 항간에서 일고 있는 절필에 대해 "임기응변식 절필 선언은 할 수 없다. 나에게 문학은 목숨과 같은 것이어서 글쓰기를 그친다면 살아도 살아있는 게 아니다. 원고를 써서 항아리에 묻더라도, 문학이란 땅에서 넘어졌으니까 그 땅을 짚고 일어나겠다"고 자신의 입장을 확고히 전했다.

앞서 소설가이자 시인인 이응준은 지난 15일 허핑턴포스트코리아에 올린 '우상의 어둠, 문학의 타락-신경숙의 미시마 유키오 표절'이라는 글에서 신경숙의 단편소설 '전설'(1996)의 한 대목이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단편소설 '우국'(1983)의 일부 내용과 흡사하다며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신 작가는 그러나 "오래 전 '금각사' 외엔 읽어본 적 없는 작가로 해당 작품('우국')은 알지 못한다"며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고, 출판사 창비 역시 두 작품의 유사성이 전체 작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표절로 판단할 근거가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창비의 이같은 해명은 논란을 더욱 확대했고, 결국 창비 측은 "일부 문장에 대해 표절의 혐의를 제기할 법하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말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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