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신경숙·'너를 기억해' 권기영, 작가의 잇따른 표절 논란…왜 이래~

입력 2015-06-23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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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신경숙·'너를 기억해' 권기영, 작가의 잇따른 표절 논란…왜 이래~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잇따라 표절 논란에 휩싸이며 관련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지난 15일 소설가이자 시인인 이응준 작가는 허핑턴포스트코리아에 올린 '우상의 어둠, 문학의 타락-신경숙의 미시마 유키오 표절'이라는 글을 통해 신경숙의 단편소설 '전설'(1996)의 한 대목과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단편소설 '우국'(1983)의 일부 내용이 흡사하다고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신경숙 작가는 "오래전 '금각사' 외엔 읽어본 적 없는 작가로 '우국'은 알지 못한다"며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창비 역시 두 작품의 유사성이 전체 작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표절로 판단할 근거가 부족하다고 대응했다.

하지만 신경숙 작가와 창비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결국 창비 측은 "일부 문장에 대해 표절의 혐의를 제기할 법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독자들이 느낄 심려와 실망에 대해 죄송스러운 마음을 담아야 했다"며 기존 입장을 철회했다.

신경숙 작가 역시 22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문제가 된 미시마 유키오의 소설 '우국'과 '전설'의 문장을 여러 차례 대조해본 결과, 표절이란 문제 제기를 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아무리 지난 기억을 뒤져봐도 '우국을 읽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제 나도 내 기억을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숙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사과했다.

한편 23일 KBS2 새 월화드라마 '너를 기억해' 권기영 작가 역시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23일 새벽 1시경 KBS2 '너를 기억해' 공식 홈페이지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드라마 작가 지망생입니다. 스태프 님 꼭 봐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제가 오늘 '너를 기억해'를 보고 소재가 너무 똑같아서 궁금증이 생겨 글을 남깁니다"라며 "참고로 제 작품의 창작연월일은 14년 3월 10일, 작년 2014년 8월 21일에 저작권 등록을 하였습니다"라고 입을 열었다.

글쓴이는 "제가 2년을 준비하고 작년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타 방송사 공모전에 제출한 작품"이라며 드라마 속 인물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상황설정을 서술했다.

이어 "'너를 기억해'랑 아역 설정과 부모, 그 부모가 아이를 지하실로 가둔다는 점과 대사가 '세상으로부터 널 지키고 세상을 너로부터 지켜낼 거야'가 있던데 제 시놉시스 엄마의 캐릭터 설명에 '아이들을 세상으로부터 지켜내야 했다' 아니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아이들로부터 짓밟힐 사람들을 지켜내야 했다'라는 설명이 있다"라며 "제 캐릭터의 엄마 직업도 국내 유일무이한 민간인 프로파일러인데 여기서 아버지 캐릭터도 국내 1호 프로파일러네요"라고 의문을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글쓴이는 "평범한 소재가 아닌데 상당히 유사한 부분이 있네요. 작가님 저작권 등록일이 언제인지가 궁금합니다"라고 물으며 글을 끝마쳤다.

이에 권기영 작가는 답글을 통해 "소재의 유사성에 관한 글이 올라왔단 얘기를 전해 듣고 글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라며 "간략히 답변 드리자면 저의 저작권 등록일은 2014년 7월 17일이고 작품 기획은 2013년 말부터 노상훈 감독님과 함께 시작하였습니다"라고 답했다.

권기영 작가는 이어 "통상 시놉시스를 완성하는 데는 짧지 않은 시간이 걸리며 제가 첫 시놉시스를 완성하여 노감독님께 메일로 드린 건 2014년 4월입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권기영 작가는 "언제 공모를 내셨는지 모르겠지만, 제작사나 방송사로부터 다른 기획 중인 작품에 관한 그 어떤 소스도 들은 바가 없음을 알려드립니다"라며 "이메일로 답변을 드리려다가 많은 분이 보시는 게시판에 남겨진 질문이라 혹여의 오해를 피하기 위해 이메일 답변과 동시에 게시판에 글을 남기는 것을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권기영 작가는 "참고로 저작권 등록 제목은 초기 제목이었던 '헬로 몬스터'이며 등록 시놉시스 상의 이중민 캐릭터 설명에 국내 1호 프로파일러인 것과 '아들 현을 잠재적 살인마로 판정하고 괴로워하다가 아들로부터 세상을 지키기 위해 세상으로부터 아들을 지키기 위해 격리 감금한다'라는 설명이 되어있다"라며 표절 논란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사진=KBS2 '너를 기억해' 시청자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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