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총저축률 17년來 최고…허리띠 졸라맨 가계

입력 2015-06-23 09:08 수정 2015-06-23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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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36.5%…전기비 1.8%P 상승

2000년을 전후해 급락한 이후 정체 상태를 보이던 우리나라의 저축률이 올라가고 있다. 경기침체 장기화, 소득 증가율 둔화, 고령화에 따른 노후 불안, 전세금 부담 증가 등으로 가계의 소비가 잔뜩 움츠러든 것이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23일 정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 총저축률은 36.5%를 기록했다. 이는 분기별로는 1998년 3분기(37.2%) 이후, 연도별 1분기 기준으로는 1998년 1분기(40.6%)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다. 또 전분기(34.7%)보다는 1.8%포인트 상승했으며 지난해 1분기(35.0%)보다 1.5%포인트 높다.

총저축률은 국민총처분가능소득(GNDI)에서 최종소비지출을 뺀 값(총저축액)을 GNDI로 나눠 산출한다. 국민경제 전체가 자유롭게 처분할 수 있는 소득 중 그해에 모두 소비되지 않고 남는 부분의 비율을 의미한다.

총저축률의 최근 연간 추이를 봐도 지난해(34.7%) 2년째 상승했고, 이는 2004년(35.5%) 이후 10년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총저축률 상승은 가계가 주도했다. 총저축률은 가계(비영리단체 포함)와 기업을 더한 ‘민간’과 ‘정부’의 저축률을 합친 수치인데, 연간 기준으로 큰 흐름을 보면 민간은 지난해 27.8%로 2년째 상승하며 1998년(28.9%)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그중 기업은 최근 몇 년간 21% 안팎에서 정체했지만, 가계는 2012~2014년에 각각 5.4%, 6.3%, 7.1%로 3년째 불었다.

정부는 3년째 하락세다. 2007년 10.8%를 끝으로 10%를 밑돌기 시작해 2012~2014년 각각 7.6%, 7.3%, 6.9%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임일섭 우리금융경제연구소 금융연구실장은 “소비성향이 낮아지면서 가계저축률은 2004년 이후 최고 수준에 달했다”며 “최근 가계의 소비심리 위축은 부채상환 부담 증가, 노후대비 저축 증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 따른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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