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칫돈 몰리는 랩어카운트] 해외투자 랩 상품, 금융소득과세 포함 안돼… 펀드보다 ‘절세효과’

입력 2015-06-2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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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양적완화중국 증시개방 등해외시장 변동성투자기회 늘어 최소 10만원까지 운용금액 다양유럽日 등 선진국 투자상품 추천

“버스는 노선대로 가지만 택시는 지름길을 찾아간다”

정재훈 하나대투증권 전략랩운용실 차장은 펀드와 랩어카운트를 버스와 택시로 비교했다. 랩어카운트는 펀드와는 달리 주식비중을 0~100%까지 자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어 변화무쌍한 시장 상황에 적극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랩 상품의 장점이 최근 해외투자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유럽 양적완화와 중국의 증시 개방 등으로 세계 시장의 변동성과 투자기회가 늘면서 적극적인 운용을 통한 수익 실현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 차장은 “랩어카운트에도 중소형주·가치주 등 여러 가지 테마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해외투자 부문에서 랩의 장점이 두드러지는 측면이 있다”며 “상대적으로 부족한 투자정보를 국내는 물론 글로벌 자문사를 통해 확보할 수 있고 해외투자시 세금 혜택도 펀드보다 뛰어나다”고 말했다.

해외 투자 랩 상품의 경우 매매차익에 대해 위탁매매와 동일하게 양도소득세 22%만 내면 금융소득종합과세를 피할 수 있다. 양도소득 기본공제로 연 250만원 공제혜택도 볼 수 있다. 반면 해외펀드의 경우 매매차익이 배당소득세로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포함된다.

종합과세 최고세율 대상자가 1억원을 투자해 20%의 수익을 냈을 경우 세후 수익률은 해외랩이 해외펀드에 비해 4%포인트 가량 높다. 세금에 민감한 자산가의 경우 랩 상품을 통해 상대적으로 절세 효과를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자문사와 일임계약을 할 때 최소 금액 단위가 ‘억’대로 높은 것과 달리 랩의 경우 평균 1000~5000만원대에서 최근 10만원대 적립식 상품까지 저렴한 것도 장점이다. 해외 유명 운용사와 직접 거래가 어려운 중·소액 일반 투자자가 현지 투자와 관련한 자문 포트폴리오를 받을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다.

실제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하나대투증권이 중국 본토주식 운용권(QPII, 외국인투자적격)을 얻어 출시한 ‘하나중국본토1등주’는 지난해 12월 출시 후 5개월 만에 투자한도 900억원을 채워 판매가 완료됐다.

자율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의 장점을 앞세워 출시한 ‘하나 중국천하통일 1등주 랩’도 인기다. 홍콩과 중국 상하이(후강퉁) 시장 중 더 저평가된 쪽으로 투자 비중을 높이면서 포트폴리오를 조절하는 전략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

이밖에도 랩 투자시 올해 유망한 해외 투자처로 유럽과 일본 등 선진국이 제시됐다. 특히 특정 국가 집중이 아닌 유망 국가 위주로 통화를 배분하는 방식을 제시했다.

정 차장은 “유로건 달러건 통화를 집중시키는 것은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자산배분을 하면서 유망 선진국 비중을 늘리는 투자 방식이 유효하다”며 “최근 출시 준비 중인 ‘하나글로벌코어알파랩’ 등 글로벌 자산배분 상품을 적극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이어 최근 돈이 몰리는 일임형 랩 외에도 자문형 랩 투자도 눈여겨볼 것을 권했다. 그는 “해외 유명 자문사들을 고객이 많이 접할 수 있도록 하려고 추진하고 있다”며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의 훌륭한 자문사들을 통한 수익 실현 기회를 적극 활용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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