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방역당국의 초기 대응 실패와 컨트롤타워 부재로 확산하자 전문가들은 질병관리본부의 근본적인 시스템 개혁 없이는 이 같은 일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6년 전인 지난 2009년 5월 인플루엔자바이러스 A형 H1N1 아종의 변종인 일명 ‘신종 플루’가 전 세계에 들이닥쳤을 때 보건당국의 대응 방식이 메르스 발생했을 때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것이죠. 당시 멕시코에서 처음 발병한 신종 플루는 직접접촉에 의해 감염되는 메르스와 달리 공기를 통해 전염됐기 때문에 문제가 심각했는데요. 신종플루 발병 1년여 동안 전 세계적으로 160만명 이상이 감염됐고, 1만9000여명이 사망했습니다.
국내에서도 신종플루 환자가 속출했지만 질병관리본부는 제대로 대처를 못하고 오히려 공포심만 키웠던 점에서 이번 메르스 사태와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