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주 교보증권 사장이 임기를 절반 가까이 남기고 전격 사임했다. 최 사장은 특히 최근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에도 물망에 오른 터라 중도 사임 배경에 증권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명주 교보증권 사장은 25일 열린 사내간부회의 자리에서 대표이사직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최 사장은 회의가 끝난 후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작년 11월에 이미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에게는 사의를 표명했다"며 "다음 경영자가 직무를 시작할 수 있을 때까지 회사업무에 어떠한 공백도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은 그러나 중도 사임 배경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관련 교보증권 안팎에서는 최명주 사장과 이사회간 의견 충돌설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교보증권은 지난해말과 올해초에 걸쳐 이례적으로 임직원들에 대한 자체적인 특별감사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증권 고위관계자는 이와관련 "이사회 동의를 거치지 않고, 직원격려금 지급 등을 결정한 것이 문제가 됐었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지난 2005년 5월 교보증권 사장에 취임한 이후 중소기업 전문 기업금융(IB) 업무 등을 특화시키며 회사 조직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내년 5월까지인 임기를 절반 가까이 남겨두고 전격 사임, 송종 전 사장에 이어 또한번 교보증권의 최고경영자가 중도 퇴임하는 전례를 남기게 됐다.
한편, 현재 교보증권의 상근 등기임원이 최명주 사장과 이상률 상근감사 등 2명이기 때문에, 최 사장은 사임 표명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후임자가 결정될 때까지 대표이사 업무와 등기임원 자격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최 사장은 향후 진로와 관련 "그동안 은행, 보험과 증권, IT 등에서 쌓은 작은 경험을 바탕으로 국민경제의 발전에 보탬이 되는 역할을 모색하고자 한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