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월드컵.(뉴시스)
러시아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축구대회 예산을 5억4000만 달러(약 6000억원) 삭감했다.
AP통신은 23일(한국시간)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가 월드컵 총예산을 5억4400만 달러 삭감한 118억 달러(약 13조원)으로 줄이는데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4월 비탈리 무트코 러시아 체육부 장관이 대회 이후 공실률 문제를 지적하며 호화 호텔 건설 규모를 줄이겠다고 발표한 데 이은 조치다. 이로써 배수시설 등에 배정된 예산도 함께 줄었다.
FIFA는 성명을 통해 “러시아의 재정 상황에 대해 관심을 쏟고 있다”며 “월드컵 예산이 삭감돼도 숙박시설 공급 등 월드컵 개최에 필요한 전반적인 인프라 사업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무트코 장관도 “경기장 건설 예산은 변화 없다”고 말했다. 다만 “FIFA와 각국 대표팀에 제공되는 훈련장을 기존 48개에서 36개, 또는 경기장 당 3개로 줄이는 데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최근 루블화의 가치 하락으로 수입 기자재 가격이 올라 예산이 넉넉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 월드컵 예산의 절반 이상인 62억5000만 달러(약 6조9000억원)를 연방 정부가 부담하고 나머지는 지방정부, 국영기업, 민간투자자로부터 충당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