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곤 일본 닛산자동차 최고경영자(CEO)가 일본 자동차 업계 CEO 중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곤 CEO는 23일 오전 일본 요코하마 시내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난 3월 마감한 2014 회계연도 자신의 보수를 공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곤 CEO의 작년도 총 보수액은 퇴직금을 제외하고 10억3500만 엔(약 94억원)이었다. 이는 2013 회계연도의 9억9500만 엔에서 4% 증가한 수준. 일본 자동차 업계의 임원 보수가 10억 엔을 넘은 건 정보공개가 도입된 이후 곤 CEO가 처음이다.
도쿄소코리서치에 따르면 지금까지 일본 상장기업 임원 중 가장 연봉이 많은 인물은 소프트뱅크의 로널드 피셔 이사로 그는 지난해에 17억9100만 엔을 받았다. 다음이 유신의 다나베 고지 회장 겸 사장으로 그는 지난 2013 회계연도에 14억500만 엔을 받았다. 퇴직 위로금을 제외하면 곤 CEO는 그와 비슷한 수준이 된다. 이사 중에선 소프트뱅크의 니케시 아로라가 2014 회계연도에 총 165억5600만 엔으로 가장 많았다.
닛산은 2014 회계연도의 순이익이 4576억 엔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판매 확대와 엔화 약세, 비용 절감 등이 실적 호조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에서는 내각부령 개정에 따라 상장 기업은 보수 총액이 1억 엔이 넘는 임원 명단 공개가 의무화됐다. 곤 CEO의 보수 총액은 지난 2009 회계연도에 8억9100만 엔에 이어 2010년도에는 9억8200만 엔, 2011년도에는 9억8700만 엔, 2012년도에는 9억9500만 엔으로 매년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