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자산가들이 미국 부동산 투자에 몰리고 있다.
미국 지역 외에 거주하고 있는 투자자들이 최근 1년 동안 미국 부동산 시장에 투자한 금액이 100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미 경제방송 CNBC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미부동산협회(NAR)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 2014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외국인들이 매입한 미국 부동산 규모는 1040억 달러(약 114조93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 전체 주택판매액의 8%에 달하는 규모다.
눈 여겨볼 부분은 부동산 매물 건수는 20만9000개로 전년(23만2600개)보다 오히려 감소했다는 것. 즉, 외국인들이 값 비싼 미국 부동산을 예전보다 더 많이 사들이면서 총 매입액이 늘어난 셈이다.
미국 부동산에 투자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속한 국가는 단연 중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본토, 홍콩, 대만에 거주하는 투자자가 미국 부동산에 투자한 금액은 286억 달러로 집게됐다. 뒤를 이어 캐나다가 112억 달러로 2위에, 인도가 79억 달러로 3위에 각각 올랐다. 이들은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뉴욕에 위치한 주택을 선호했다.
외국인에게 가장 인기 있는 지역은 플로리다 주였다. 전체 투자액의 21%가 플로리다주에 집중됐다. 뒤이어 캘리포니아가 16%로 2위, 텍사스가 8%로 3위에 각각 올랐다. 애리조나에 투자된 금액은 전체의 5%로 집계됐다. 뉴욕에는 전체 투자액의 단 3%만 할당됐다.
CNBC는 “유럽과 캐나다 투자자들은 플로리다와 애리조나에 관심을 보인 반면, 아시아 투자자들은 캘리포니아와 텍사스에 높은 호감을 보였다”면서 “멕시코를 포함한 라틴아메리카 지역 투자자들의 경우 텍사스와 플로리다를 선호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