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3일 유엔 북한인권사무소가 서울에서 개소한 것을 맹비난하며 ‘초강경 대응’을 하겠다고 위협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외무성이 대변인 담화를 통해 “남조선에 유엔인권사무소라는 유령기구를 조작해낸 것은 우리의 존엄과 체제에 감히 도전하는 특대형 정치적 도발행위이며 조선반도와 지역의 긴장을 격화하고 대결을 고취하는 범죄행위”라고 비난했다고 전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우리는 적대세력들의 무모한 반공화국 인권 모략책동을 단호한 초강경대응으로 끝까지 철저히 짓뭉개버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인권사무소가 개소한 뒤 불과 세 시간 만에 북한 당국이 이례적으로 위협적인 반응을 내놓은 것가 관련해 국제사회의 인권공세에 공격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변인은 “세계 그 어느 나라에서도 감히 설치할 엄두를 내지 못한 인권사무소를 서울에 기어코 들여앉힌 것은 북남 대결을 극단으로 끌고 가는 시대착오적인 망동이며 엄중한 도발”이라며 남한 당국을 비난했다.
또 북한인권사무소 개설의 근거가 된 유엔 인권이사회 결의에 대해 “우리는 강압 채택된 인권 결의를 미국의 악랄한 대조선 적대시 정책 산물로 즉시에 전면 반대, 배격했으며 그에 따라 조작된 인권사무소라는 것도 절대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북한인권사무소에 대해 “철저히 미국의 대조선적대시정책의 실행도구로서 탈북자를 비롯한 어중이떠중이들이 돈벌이를 위해 꾸며내는 허위 자료들을 거두어들이는 모략 소굴에 불과하리라는 것은 불 보듯 명백하다”고 헐뜯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