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LIG손보의 사명을 KB손해보험으로 변경하고 새출발 함에 따라, LIG손보의 100% 자회사인 LIG투자증권의 운명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행 금융지주회사법상 지주회사에서 손자회사를 둘 수 없기 때문에 KB금융은 LIG투자증권을 KB투자증권과 합병시킬 지, 재매각할지 결정해야 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LIG손보 노조 집행부 등 사무금융서비스노조는 여의도 KB금융본사 앞에서 LIG증권 재매각 반대와 임직원들의 고용안정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LIG손보는 임시 주총을 열고 KB손보로 사명을 변경하고 새롭게 KB금융지주의 계열사로 재탄생했다.
한만수 LIG투자증권 노조 지부장은 "LIG손보는 KB손해보험으로 명칭이 변경돼 직원들의 고용이 승계되지만, LIG투자증권은 명칭도 그대로인데다 언제 또 재매각 이슈에 휩싸일지 몰라 임직원들이 고용 불안에 휩싸인 상태"라며 "KB금융은 재매각을 하던, 합병을 하던 임직원들의 고용 승계를 안정적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008년 신생사로 출범한 LIG투자증권은 2011년 곧이어 터진 LIG건설의 CP사기발행 사건 여파로 당시 12개의 지점이 현재 2개로 축소되는 등 임직원들이 잦은 구조조정에 시달려왔다.
대주주인 KB금융지주는 LIG투자증권에 대한 향후 계획에 손자회사법에 따라 2년내 결정할 문제라며,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을 아끼는 상황이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선 결국 KB금융이 LIG투자증권을 재매각 할 가능성이 높다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이르면 하반기 매각이 본격화되는 대우증권의 잠재 매수자로 KB금융이 유력히 떠오르는 상황에, 굳이 KB투자증권과 비슷한 규모의 LIG투자증권을 흡수합병 할 경우 실효성이 적다는 이유에서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최근 인터넷은행 설립 라이센스 경쟁이 본격화 되면서, 핀테크 진출에 관심이 많은 기업들의 금융기업 인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LIG투자증권이 재매각에 나설 경우 잠재 매수자들의 입질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