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장주희(30)씨는 올해 스페인으로 혼자 휴가 갈 계획을 세웠다. 휴가를 혼자 가는 만큼 숙박비부터 비용도 만만치 않아 금융사의 알뜰 혜택을 챙기는 등 꼼꼼히 계획을 짜고 있다. 장씨는 특히 은행의 환전 이벤트나 신용카드 할인 이벤트를 십분 활용해 알뜰 휴가를 보낼 생각이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불필요한 수수료를 줄일 수 있는 ‘휴가 재테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저금리 기조에 지갑이 얇아진 직장인들이 휴가는 알차게 즐기되 카드나 거래은행 등 금융사 이벤트를 적절히 이용해 알뜰한 휴가를 계획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해외 여행시 은행의 환전 이벤트를 이용하고 현명한 카드 사용법을 미리 숙지하는 것이 수수료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 환전·신용카드 어떻게 하나 = 해외 여행에 앞서 알뜰하고 저렴한 여행이 되기를 원한다면 먼저 환율우대 혜택이 높은 은행을 선택해 미리 환전하는 것이 좋다.
시중은행들은 최대 70%에 이르는 우대 환율을 적용하는 등 수수료 우대는 물론 무료 여행자보험, 면세점 우대쿠폰 등 환전 고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해외 여행지에 도착해서 현지 통화가 부족하다면 환율 변동 추세를 감안해 환전할 것인지, 신용카드를 쓸 것인지도 잘 선택해야 한다.
현지 화폐를 환전해 사용하는 것과 신용카드 사용 조건이 동일하다고 가정할 때, 향후 달러화 하락이 예상된다면 카드사용이 유리하다. 현지에서 사용된 금액은 그 날의 환율로 계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비자나 마스타카드 등 국제브랜드 카드사에서 달러로 환산된 금액으로 국내 카드사에 청구하고 국내 카드사는 이를 환산해 고객에게 청구하게 된다.
해외에서 카드 결제시에는 현지통화로 하는 것이 현명하다. 원화로 결제하면 달러화로 환산돼 국내 카드사에 청구되고 국내 카드사는 이를 다시 원화로 환전하므로 이중환전 수수료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원화로 결제하면 실제 가격의 약 3~8%를 원화결제수수료로 내야 한다. 환전수수료도 이중으로 발생해 현지통화 결제보다 5~10% 추가비용을 내게 된다.
다만 해외 체크카드 사용액은 연말정산에서 제외된다는 점을 알아둬야한다. 해외에서 사용한 금액은 연말정산에서 제외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휴가 시기나 장소, 내가 가지고 있는 카드나 거래은행 등 금융사 이용 패턴 등을 고려해 지출 계획을 세워 불필요한 수수료 등을 줄일 수 있다”며 “특히 여름휴가를 앞두고 진행되는 은행 환전 이벤트나 신용카드 할인 이벤트 등의 혜택을 십분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 휴가철 이벤트를 챙겨라 =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며 시중은행들이 다양한 환전 이벤트로 고객 잡기에 나섰다. 수수료 우대는 물론 상품권, 경품 등을 내걸고 있다.
외환은행은 하나은행과 함께 오는 8월 말까지 ‘2015 행복한 여행 환전 페스티벌’을 진행하고 있다.
달러·유로화·엔화는 최대 70%, 나머지 통화는 최대 40%까지 환율 우대를 받을 수 있다. 외환은행에서 300달러 이상 환전한 고객에게는 롯데면세점 할인, 환율우대, 인천국제공항 내 SKY HUB 라운지 1+1, 인터넷 카페 서비스 할인 등으로 구성된 스페셜 쿠폰북을 별도로 증정한다.
국민은행은 ‘여행을 즐겨라 환전을 즐겨라’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각 영업점에서 1000달러 이상 환전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58명에게 커피숍, 편의점 등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기프트카드를 준다.
농협은행은 9월18일까지 최고 60% 환율 우대와 추첨을 통한 경품을 증정하는 환전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 기간 환전하는 고객에게는 통화 종류에 상관 없이 기본 50%의 환율 우대 혜택을 제공하고 1000달러, 1000유로, 10만엔 이상 환전하는 고객에 대해서는 10%를 더 우대해 준다.
카드사들도 다양한 혜택을 내걸고 있다. 롯데카드는 카드로 결제할 때마다 쌓이는 ‘플라이어 마일(Flyer Mile)’로 원하는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는 ‘롯데 트래블패스 시그니쳐(Travel Pass SIGNATURE)카드’를 선보였다.
KB국민카드는 LIG손해보험과 손잡고 카드업계 최초로 체크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무료 해외여행자 보험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카드는 국내외 여행에 최적화된 다양한 서비스와 포인트 현금 전환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그랑블루’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면세점 사용금액의 1.5%를 포인트로 적립해 주고 인천·김포공항 국제선 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국내 특급호텔·공항 발레파킹 등 여행에 특화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