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서기 원년’ 정용진, 증시에서 인정받았다

입력 2015-06-24 15:36 수정 2015-06-2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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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적어도 증시에서는 그의 경영능력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삼성그룹, 현대차그룹 등 대형주가 부진한 와중에 신세계그룹 나홀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 취임 9년째를 맞는 올해는 신세계 그룹에게 특별하다. 정 부회장이 경영 스승으로 알려진 구학서 전 회장 퇴임 이후 맞는 ‘홀로서기 원년’이기 때문이다. 업계는 올해 신세계의 경영실적이 향후 ‘정용진 체제’ 안착을 가늠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신세계그룹의 주가흐름을 보면 주식시장은 ‘정용진 체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연초 18만2500원이었던 신세계는 28만3000원(23일 종가기준)까지 올라 55.0% 상승했고, 이마트는 같은 기간 20만8500원에서 23만2500원으로 11.5% 올랐다. 같은 기간 △신세계건설(+153.2%) △신세계푸드(+82.0%) △신세계I&C(+79.5%) △신세계 인터내셔날(+12.5%) △광주신세계(+11.2%) 그룹 내 계열사의 주가도 일제히 상승했다.

정 부회장은 2006년 신세계 부회장에 취임했다. 이 기간 신세계는 국내 대기업 집단 중 가장 가파른 성장률을 기록하는 그룹으로 꼽혔다. 2005년 6조100억원이었던 신세계그룹의 자산총액은 올해 27조원으로 4배 이상 불었고, 전체 신세계그룹의 대기업집단 순위는 22위에서 18위로 상승했다. 여기에 구 전 회장이 떠난 이후에도 그룹 계열사의 주가가 일제히 오른 것은 정 부회장의 독자적 경영능력을 주식시장이 어느정도 인정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업계는 신세계그룹 관련주의 선전 배경을 정 부회장의 공격적인 사업확장에서 찾는다. 신세계는 지난 2012년 부산 파라다이스 면세점을 인수한 이후 지난해 김해공항, 올해 인천국제공항의 면세 사업권을 연달아 따냈다. 최근에는 서울 시내 면세점 선정에도 뛰어들었다. 업계는 신세계가 면세 3위 업체로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세계푸드와 이마트를 활용한 식음료와 패션업도 정 부회장이 직접 챙기는 분야다.

증권시장 전문가들은 신세계의 새로운 사업이 그룹 전체에 긍정적인 시너지를 만들었다고 말한다. 이지영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타운 수주로 신세계건설의 실적이 좋아지면 다시 이마트의 기업가치가 상승하게 된다”며 “이런 식으로 그룹 내 업무가 많아지면 신세게I&C의 일감도 많아지게 되는 등 연쇄효과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신세계 그룹이 역동적으로 바뀌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최근 신세계가 새로 진출을 시도하거나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분야를 보면 상대적으로 젊고 대중의 유행에도 민감한 오너의 특징이 상당부분 반영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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