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도 나서는 중국 증시…신용거래 투자자 ‘매물폭탄’ 주의보

입력 2015-06-24 10:26 수정 2015-06-24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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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극심한 변동성 장세… 신용거래잔고 규모 403조 투자자 대량 매도땐 대혼란 우려

(이투데이)

중국의 개미 투자자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작년 가을부터 줄곧 고공행진을 펼쳐 온 중국증시가 최근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면서 빚까지 내 투자에 나섰던 개인 투자자들이 일희일비, 살얼음판을 걷는 모양새다.

23일에도 중국증시는 심한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8.13포인트(2.19%) 뛴 4576.49로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장중 한때 5% 가까이 빠지며 투자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5일 7년 5개월 만에 5000선 고지를 밟더니 19일에는 6.4% 폭락했다. 지수는 지난 한 주에만 13.3%나 빠지며 2008년 금융위기 이래 가장 큰 주간 하락폭을 기록했다. 밸류에이션이 지속 가능하지 않은 수준에 도달했다는 우려와 기업공개(IPO)에 따른 수급 악화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특히 신용거래에 나선 개미 투자자들이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중국에선 증시가 거의 1년간 152%나 오르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주식투자에 뛰어들었다. 한 언론사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국 중·고등학생 상당수가 주식투자를 하고, 이 가운데 일부는 증권사까지 만들어 학생들을 상대로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와 부모들은 별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학생들의 주식투자를 수수방관만 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거액의 돈을 빌려 투자했다가 쪽박을 찬 사람들은 극단적 선택을 하고 있다. 중국 관영 CCTV는 최근 주가 폭락으로 큰 피해를 보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중국인이 30여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중국 증권감독 당국은 신용거래의 폐해가 커지자 이를 규제하기 위한 대책을 뒤늦게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신용거래 투자자가 선호하는 종목들이 급락하면서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청)에 따른 매물 폭탄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23일 경고했다. 상하이와 선전, 두 증시의 신용거래 잔고가 최소 3640억 달러(약 403조원)로 불어났는데, 이러한 거래에서 손실이 생기면 마진콜을 내야 하는 투자자가 대량 매도에 나서 주가가 급격히 떨어질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오카산증권의 오시타리 마리 주식 투자전략가는 “지난 19일 주가 폭락은 투자자가 이미 신용거래에서 손절매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며 “이 상황은 계속되고 있어 새로운 매도 압력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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