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출입 교역조건이 저유가 영향으로 5년 1개월내 가장 긍정적인 수준에 이르렀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5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 12.7% 상승해 100.70을 기록했다. 이는 2010년 4월(102.94) 이후 5년1개월내 최대다. 또 2008년 11월(13.2%) 이후 6년 6개월내 가장 큰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순상품교역조건 지수는 한 단위를 수출해 벌어들인 돈(달러 기준)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보여준다. 기준연도인 2010년에 한 단위 수출대금으로 상품 100개를 수입할 수 있었다면 지난달엔 100.7개였다는 의미다.
김지형 한은 경제통계국 조사역은 “수출가격(-9.1%)에 비해 수입가격(-19.3%)이 더 크게 내려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이 13% 가까이 크게 개선됐다”며 “국제유가가 전달에 비해서는 소폭 상승했지만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서는 크게 하락한 것이 배경이다”고 설명했다.
순상품교역조건 지수 추이를 보면 작년 9월에 전년 동월 대비 0.6% 올라간 이래 9개월째 전년 대비 상승세를 유지했다.
한 단위가 아니라 전체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지수도 129.97로 1년전 같은 달에 비해 12.5% 올랐다.
5월 수출물량지수는 전년동월비 0.2%포인트 하락했다. 석달 만에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농림수산품(-8.9%), 섬유 및 가죽제품(-14.5%), 석탄 및 석유제품(-9.0%), 수송장비(-5.7%) 등이 축소된 데 따른 것이다. 반면 전기 및 전자기기(6.3%), 정밀기기(14.0%) 등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출금액지수는 9.3% 떨어졌다.
수입물량지수는 1년전 같은 기간에 비해 3.3% 늘었다. 광산품(21.2%), 수송장비(28.7%) 등의 품목이 확대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와 달리 석탄 및 석유제품(-24.3%), 1차금속제품(-15.7%), 일반기계(-13.1%) 등은 감소했다.
5월 수입금액지수는 15.5%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