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열린우리당이 환경보호와 균형발전을 이유로 하이닉스 반도체의 이천 공장 증설을 불허한데 대해 절반에 이르는 국민들은 이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번 결정은 경제적 측면보다는 정치적인 고려에 의한 것 같아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47.4%였으며, ‘환경 보호를 위해 불가피’ 한 결정이라는 의견은 31.4%에 그쳤다.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은 강원(59.1%)을 비롯해 이번 경기도 공장 증설불허 방침에 가장 강력하게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는 인천/경기 지역 응답자가 56.0%로 가장 많았으며, 공장 증설 및 이전 후보로 유력시되고 있는 대전/충청(38.5%) 및 열린우리당의 지지층이 많은 전북(33.1%)은 상대적으로 반대 의견이 적었다.
지지정당별로는 국민중심당 지지층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는데, 특히 민주당(76.3%>4.2%) 및 한나라당(54.5%>29.0%), 민주노동당(41.4%>34.4%) 지지층이 재검토 의견이 높았고, 열린우리당(40.3%>38.1%) 지지층은 입장 차이가 팽팽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은 남성(54.0%)이 여성(40.7%)에 비해 많았으며, 연령별로는 세대를 불문하고 이번 결정에 대해 정부가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이번 조사는 25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740명을 무작위 추출해 전화로 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6%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