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어떤 입장 보일까

입력 2015-06-24 19:06 수정 2015-06-24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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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24일 SK C&C와 SK의 합병에 반대한 가운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에 어떤 입장을 표명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물산의 현재 지분 구조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10.15%의 지분을 보유한 1대 주주인 만큼 국민연금 측의 찬성 없이는 합병 통과가 사실상 힘들다.

삼성그룹의 우호 지분은 KCC의 5.96%를 포함, 19.95%로 합병안 통과를 위해 확보해야 할 최소한의 지분으로 평가되는 47%의 절반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앞서 금융투자업계는 SK C&C-SK 합병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의 성격에 유사성이 있다는 점에서 국민연금이 SK C&C-SK 합병에 어떤 입장을 보이는 지 예의주시 해왔다.

시장 일각에서는 합병 비율이 최태원 회장 일가의 지분이 높은 SK C&C에 유리하다는 불만이 나왔었다. 그런 만큼 국민연금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가 이날 합병비율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 SK C&C와 SK의 합병에 반대하기로 한 입장표명이 의미 심장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에 반대 입장을 보인 엘리엇은 시가를 기준으로 산출된 1대 0.35의 합병 비율이 자산 가치가 큰 삼성물산 주주에게 불리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엘리엇은 법정 공방에서 이번 합병의 진정한 목적이 제일모직 최대 주주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총수 일가에게 삼성전자 지분 등 삼성물산의 자산을 우회적으로 이전하기 위한 시도라고 공격한 바 있다.

국민연금이 최근 인수·합병 등 주요 경영 사안에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추세를 감안하면 향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국민연금은 지난해 11월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 계획을 무산시키기도 했다. 주주총회 직전 양사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보다 낮게 형성된 것을 계기로 국민연금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한 것이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의 결정은 국내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 국내 기관의 의결권 행사 방향에도 결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이날 SK C&C-SK 합병 반대 결정의 파장이 '메가톤급'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반면 일부 유사한 요소가 있더라도 SK C&C-SK 합병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이 별개 사안이라는 점에서 국민연금의 이날 결정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연결짓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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