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사 지분 흔드는 ‘외국계 큰손’ 198곳

입력 2015-06-25 08:34 수정 2015-06-25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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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피델리티 주식평가액 2조6198억원...엘리엇은 13위

국내 상장사들을 좌지우지하는 ‘외국계 큰손’들의 실제 규모가 파악됐다. 총 198곳에 달하는 외국인 투자자(투자법인)가 상장기업 285개사에 5% 넘는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CXO연구소는 국내 상장사에 5% 이상 지분을 소유한 외국 투자자 현황을 전수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금융감독원 보고서를 토대로 지분 현황은 지난 10일까지 보고된 내용을, 주식평가액은 지난 19일 종가를 각각 반영했다.

국내 상장사에 5% 이상 지분을 소유한 외국인 투자자의 국적은 총 30개였다. 국적별로는 미국이 120곳으로 전체의 42.1%를 차지했다. 이어 일본 42곳(14.7%), 싱가포르 24곳(8.4%), 홍콩 17곳(6.0%), 영국 14곳(4.9%), 중국 9곳(3.2%), 네덜란드 6곳(2.1%), 캐나다 5곳(1.8%), 노르웨이·스위스 각 3곳(1.4%) 순이었다.

버진아일랜드(9곳), 케이만군도(8곳), 버뮤다(3곳) 등 이른바 ‘조세피난처’로 불리는 곳에서 들어온 외국인 투자자도 있었다.

외국계 큰손들이 보유한 주식 가치는 무려 40조원에 달했다. 미국 투자 법인들의 주식평가액이 18조원으로 36.7%였고 그다음은 네덜란드 투자회사들로 5조2523억원의 지분을 보유했다. 3∼4위는 싱가포르(4조1891억원), 일본(2조9084억원)이고 중국도 1조2445억원이나 됐다.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소재 투자법인들의 보유 주식 평가액도 1조1603억원에 달했다.

외국인 투자자 중 국내 상장사에 5% 이상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은 피델리티 매니지먼트 앤 리서치 컴퍼니(피델리티 매니지먼트)인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보스턴에 소재한 이 투자 회사는 국내 상장사 52곳에 5% 이상 지분을 보유했다. 피델리티 매니지먼트의 주식평가액은 2조6198억원에 달했다.

다음으로는 영국 템플턴 자산운용사가 상장사 11곳의 지분을 보유해 주식평가액은 1조6696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삼성과의 대결로 화제의 중심에 있는 엘리엇의 주식평가액은 7187억원으로 13번째였다.

오일선 연구소장은 “국내 상장사 중에는 피델리티 매니지먼트의 지분 움직임에 따라 기업 운명이 달라질 곳도 여러 군데 있다. 회사의 동향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적별로 외국계 큰손들의 투자색깔도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영국계 법인들은 경영에 직접 참가하기보다는 단순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반면 일본ㆍ싱가포르ㆍ중국 등 아시아계 투자법인들은 투자보다 경영 참가에 무게 중심을 둔 편이었다. 중국 투자법인은 경영 참가 목적이 10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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