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소비자심리, 메르스로 ‘뚝’…우려 지표로 현실화

입력 2015-06-25 08:40 수정 2015-06-25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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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6개월來 최저…메르스 여파로 카드승인금액 증가율 축소

6월 소비자심리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큰 폭으로 꺾였다. 메르스로 인한 경제 충격이 공식 지표로 확인된 것이다. 특히 작년 4월 발생한 세월호 참사 때보다 타격이 더 커 눈에 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이달의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보다 6포인트 떨어진 99로 집계됐다. 이는 2012년 12월(98) 이후 2년 6개월내 가장 낮다. CCSI는 2003∼2013년 장기 평균치를 기준(100)으로 삼아 이보다 수치가 크면 소비자심리가 과거 평균보다는 낙관적이고 이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또 이달에는 2012년 6월(6포인트↓)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지난해 5월 4포인트 내린 것보다 2포인트 더 많이 떨어졌다. 장윤경 한은 경제통계국 조사역은 “세월호는 전국민이 슬퍼할 만한 사건이었지만 사고 당사자는 한정됐다”며 “반면 이달 1일 첫 사망자를 낸 메르스는 모두가 우려 대상이 되면서 소비자심리가 더 크게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CCSI 추이를 보면 지난해 4월 터진 세월호 참사 이후 전반적으로 뒷걸음질치다가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한은의 기준금리 이하 조치로 올 초부터는 대체로 개선되는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메르스 타격에 CCSI는 이달 100 밑으로까지 추락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소비심리 위축은 카드 사용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여신금융연구소에 따르면 5월 상반기(1∼15일) 카드승인금액(공과금 업종 제외)은 지난해 동기보다 8.1% 증가했지만, 지난달 20일 첫 메르스 환자가 발생해 위기감이 퍼진 하반기(16∼31일)에는 3.2% 늘어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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