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상승에도 불안한 코스피...2분기 실적 우려에 ‘추경바라기’

입력 2015-06-25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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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코스피가 또다시 순탄치 못한 앞길을 예고하고 있다. 메르스, 그리스 등 그간의 악재가 차츰 해결되는 국면을 보이자 이번에는 2분기 기업의 실적 전망치가 줄줄이 하향조정되는 악재를 만나게 된 것.

현재의 상승국면도 견조한 흐름은 아니라는 평가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일말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지만 그마저도 효과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지수 오르는데 시장 분위기는 ‘불안’ = 최근의 코스피는 상승세다. 지난 16일 장중 2020대까지 미끄러졌던 코스피는 이후 메르스가 진정국면을 보이고 그리스 협상도 진통 끝에 해결점을 찾아가면서 17일 이후로는 6거래일 연속 올라 2080선을 회복했다.

24일 오전 현재 하락 중이지만 코스피가 반등구간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최근 상승흐름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안도감보다 불안감을 느끼는 분위기다. 증시의 방향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외국인의 수급상황이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고 있어서다.

각종 글로벌 악재가 걷혔음에도 외국인이 지갑을 열지 않는 것은 주요 상장사의 2분기 실적 전망이 줄줄이 하향되고 있는 것이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으로 코스피 기업 이익수정비율은 -12.5%로 올해 저점인 지난 1월27일 -12.2%보다 0.3%p 내려갔다.

국내 주요기업의 실적전망은 하향 일색이다. ‘대장주’ 삼성전자의 경우 증권사들이 추정한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7조3007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2.28% 감소했다.

다른 기업도 비슷한 처지다. 현대차는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이 1조8710억원으로 연초보다 11.95% 낮아졌다. LG전자와 포스코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각각 4233억원, 7615억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35.05%, 22.15% 하향 조정됐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메르스와 환율 문제 등으로 2분기 실적전망이 점차 비관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 믿는 구석은 추경예산뿐...증시에 약발 있을까 = 증시는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주목하고 있다. 과거 사례를 볼 때 추경은 대체로 증시에 긍정적 재료라는 기대감에서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추경 편성은 매수에 주춤했던 외국인 투자자에게 방향선회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추경편성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도 속속 거론된다. 증권가 분석을 종합하면 운송, 자동차, 은행 보험이 과거 추경편성시 코스피 대비 초과 성과를 기록한 업종으로 꼽힌다. 반면 필수소비재, 미디어, 교육 등은 추경편성 이후 코스피 평균을 밑돌았다.

이런 가운데 추경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추경편성액이 경기 부양에 전적으로 투입되는 것이 아니라 메르스, 가뭄과 관련 있는 일부 금융, 유통, 부동산 등이 단기 영향을 주는 데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주식 시장이 추경 가능성을 선반영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는 점도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곽 연구원은 “과거 주식 시장은 추경 가능성을 선반영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며 선반영 업종으로 증권, 건설, 의약품, 유통 등 내수 민감주와 기계, 운수장비 등 산업재주를 꼽았다. 실제 추경 집행시 오히려 이들 업종은 하락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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