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투자자’의 대명사인 칼 아이칸이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 투자로 대박을 터뜨렸다.
아이칸은 24일(현지시간) 자신이 보유한 넷플릭스 잔여 지분 2.3%를 전량 매도했으며 그동안 투자로 총 20억 달러(약 2조2170억원)의 이익을 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아이칸은 이날 트위터에 이런 사실을 공개하면서 “애플도 수년 전 넷플릭스가 가져다줬던 기회를 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넷플릭스가 온라인 DVD 대여에서 스트리밍으로 사업을 전환하는 중에 불확실성이 고조됐던 지난 2012년 지분 약 10%를 사들였다. 당시 주가는 58달러 선이었다. 1년 뒤 아이칸은 넷플릭스 보유 지분 약 절반을 주당 341달러 정도에 매도했으며 이후 조금씩 주식을 팔았다. 올해 넷플릭스 주가가 치솟으면서 아이칸은 잔여 지분을 전부 정리한 것이다. 이날 넷플릭스 주가는 678.61달러로 마감해 아이칸이 처음 투자했을 때보다 약 12배 올랐다.
아이칸의 주식 매도는 넷플릭스가 7대1 주식 액면분할을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넷플릭스는 다음 달 주식분할을 실시한다.
아이칸은 애플 투자에서도 넷플릭스와 같은 수익을 올릴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그러려면 현재 7450억 달러 수준인 애플 시가총액이 오는 2018년에 9조 달러로 늘어야 한다. 이는 전 세계 모든 사람이 애플워치를 구매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규모라고 FT는 전했다.
아이칸의 헤지펀드가 보유한 주식 가치는 약 68억 달러로 평가된다. 이는 애플 전체 시총의 1% 미만이다. 이미 애플 주가는 그가 처음 주식을 샀던 2013년 8월에 비해 두 배 올랐다. 아이칸은 지난달 한 인터뷰에서 “애플 가치가 너무 낮게 평가돼 있다”며 “애플은 100년에 두 개 나올까 말까 한 기업”이라고 말하는 등 애플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