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인의 YO이슈] 세계 경제의 떠오르는 별 ‘인도’, 자국민 복지는 나몰라라?

입력 2015-06-25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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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4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한 남성이 연일 폭염에 지친 듯 흘려내리는 땀을 웃옷을 벗어 닦고 있다. (사진=AP/뉴시스)

고도의 경제 성장률을 나타내며 세계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인도가 국민복지에는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서남아시아의 파키스탄에서 지난 며칠 간 이례적인 폭염으로 838명이 사망하는 불상사가 발생했습니다. 24일(현지시간) 아스가르 나와즈 파키스탄 국가재난관리국 사무국장은 “1979년 이후 최악의 폭염에 당국이 대비하지 못하고 카라치에서만 800명이 희생됐다”며 “현재 대부분의 열사병 환자가 상태가 위독해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파키스탄 폭염사태에 앞서 이웃국인 인도 역시 폭염으로 22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으며 역대 다섯 번째로 많은 폭염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최첨단 정보기술(IT)이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폭염으로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닌 수백, 수천명의 노동자 서민들이 사망했다는 사실이 참으로 씁쓸하게 느껴집니다. 더군다나 신흥국 가운데 중국 다음으로 주목을 받는 인도에서 많은 희생자가 발생해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인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추이. 2015년 1분기 GDP 성장률 7.5%. (출처=트레이닝이코노믹스닷컴)

세계은행은 인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올해는 7.5%, 내년에는 7.9% 그리고 2017년에는 8%를 기록해 중국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지난달 29일 인도 중앙통계국은 인도 1분기 경제성장률이 7.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세계 경제부진 속에서 인도는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전 세계 투자자들의 주요 진출 무대가 되었습니다. 경제적으로 큰 성과를 거두며 인도가 세계 경제에서 중요한 위치를 잡고 있지만, 정작 인도 국민은 그렇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인도는 매년 5월마다 폭염에 시달려왔으며 2002년과 2003년에도 수천 명의 폭염 사망자를 발생시켰습니다. 지난 몇 년간 똑같은 경험을 했음에도 인도 당국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 올 5월 다시 한 번 많은 희생자를 만들어냈습니다. 어찌 보면 이는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人災)’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무더운 여름이 오는 줄 알고 있으면서도 뾰족한 대책을 마련해주지 않고 “조심하라”“주의하라”고만 하는 안일한 대처가 수천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모디노믹스를 통해 인도의 경제는 급성장하고 있지만, 노동자 등 일반 서민들의 행복은 그와 반대로 움직이는 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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