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항공기 결함으로 14시간 운항 지연

입력 2007-01-27 13:38 수정 2007-01-29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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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무마 금품제공 의혹..."도의적 차원에서 지급한 것"

지난 23일 말레이시아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던 대한항공 8674편이 엔진에 이상이 생겨 회항한 뒤 당초 출발시각보다 14시간 늦게 운항한 사실이 밝혀졌다.

27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 23일 0시 20분(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공항에서 승객 234명 등 244명이 탑승한 대한항공 8674편이 인천공항으로 향하던 중 1번 엔진에 스파크가 발생함에 따라 출발 43분이 지난 오전 1시 3분에 코타키나발루공항으로 회항했다.

대한항공은 "이륙 후 5분이 지난 후에 엔진이 불규칙하게 회전한 '서지'현상이 발생해 공중에서 약 30여분간 연료를 버린 뒤 코타키나발루공항으로 회항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코타키나발루공항으로 회항한 뒤 승객들을 인근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게 했다"며 "이후 대체 항공기를 투입해 당초 출발시간보다 14시간 늦게 인천으로 출발했다"고 덧붙였다.

이 날 사고가 난 항공기는 A300-600기종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다행히 인명사고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에 도착한 후 일부 승객들은 비행기에서 내리지 않고 "항공료와 정신적 피해보상금으로 300만원을 지급하라"고 대한항공측에 격렬하게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회항의 원인은 엔진이 불규칙하게 회전하는 '서지'현상이었다"며 "엔진 회전 중에 불완전 연소로 인해 스파크가 발생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하지만 이번 비정상운항으로 인해 승객들에게 불편과 불안감을 느끼게 해드린 것에 대해서는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일부 언론에서는 대한항공이 이를 무마하기 위해 승객들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승객들에게 편의제공 차원에서 인천공항에 착륙한 뒤 차편을 제공했다"며 "또 승객들에게 불편을 끼친 점에 대한 도의적인 측면에서 기내 면세품 구입과 향후 대한항공 이용시 항공권 할인혜택을 부여하는 5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증정한 것이지 이번 일을 무마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일부 승객들은 이번 일에 대해 민사상 손해배상청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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