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연구개발(R&D)에 역량을 모으며 특허를 강화하고 있다. 특허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크고 작은 특허소송전에 휘말렸던 삼성전자는 제품 및 기술, 신사업 진출의 사업보호를 위해 특허에 집중하고 있다.
25일 삼성전자가 경영활동 내역 등을 담아 발표한 ‘2015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국내특허 7574건, 해외특허 1만4324건을 출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미국 특허취득 건수는 4952건으로 2006년부터 IBM에 이어 9년 연속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유럽에서도 2541개의 특허를 등록, 지난해 1위 특허 보유사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1984년 최초로 미국 특허를 등록시킨 이래 현재 세계적으로 총 10만6707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특허 대부분은 스마트폰, 스마트 TV, 메모리, 시스템 LSI 등에 관한 것으로 전략사업 제품에 쓰이거나 향후 활용될 예정이다. 삼성은 특허뿐 아니라 스마트폰, LED TV 등에 적용된 당사 고유의 디자인을 보호하고자 디자인특허 확보도 강화해 지난해에는 미국에서 832건의 디자인 특허를 취득했다.
삼성전자가 특허확보에 집중하는 이유는 특허가 사업보호의 역할뿐만 아니라, 유사기술ㆍ특허의 난립과 경쟁사 견제의 역할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미래 사업 진출을 대비한 선행 특허확보 활동을 통해 향후 신규사업 진출 시 사업보호의 역할도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애플과 2011년 4월부터 미국을 비롯해 한국 독일 일본 등 세계 각지에서 특허소송을 벌였다가 지난해 8월 미국(2건) 외 국가에서 모든 특허소송을 취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또 지난해 8월에는 MS가 삼성전자 안드로이드 OS 특허 사용권 계약 위반에 소송을 걸었다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와 회동하며 마무리되는 등 크고 작은 특허 소송전에 휘말린 바 있다.
삼성은 R&D 및 특허 강화를 위해 글로벌 전체 임직원(31만9208명)의 22%인 7만398명을 R&D 인력으로 두고 있다. R&D 인력이 7만명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연구개발에는 15조3000억원을 투입했다.